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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주님 성탄 대축일 맹방해변서 ‘삼척석탄화력 반대’ 외치다

참 빛 사랑 2022. 1. 5. 20:16

가톨릭기후행동과 반대투쟁위 삼보일배와 건설 중단 팻말 시위 지역 주민과 연대하고 미사 봉헌 탈석탄은 생명 살리는 길 강조

▲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봉헌하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가톨릭기후행동은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1박 2일 동안 강원도 삼척을 방문, 지역 주민과 연대해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투쟁을 벌였다. 포스코 계열사 삼척블루파워는 2018년부터 삼척 맹방해변 인근에 화력발전소 2기를 짓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과 ‘삼척석탄화력 반대투쟁위원회’는 12월 24일 삼척시청에서 삼척우체국까지 삼보일배하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는 ‘탈석탄’ 공약화를, 삼척시에는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저녁 삼척우체국 앞에서 팻말 시위를 하고,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강승수(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 주례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봉헌했다. 강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역사상 생명이 살기에 가장 어려운 때, 그리고 목숨을 부지하기에 가장 척박하고 가난한 장소를 택해 강생하셨다”며 “오늘날 이 지구상 가장 가난한 존재는 바로 인간의 산업문명을 떠받쳐 주기 위해서 희생되고 있고 죽어가는 생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힘없는 존재들과 함께하는 이들 곁에 예수님은 오실 거라 믿는다”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죽어가는 생명을 보며, 더는 죽이지 말라고 외치는 우리 가운데에 주님께서 강생하셨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톨릭기후행동은 25일 오전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맹방해변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삼척 환경운동가 이옥분(제르투르다)씨는 “지금 삼척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활동을 하는 신자는 열 명도 채 안 되고, 신부들도 침묵하고 있다”며 “가톨릭기후행동이 연대해주고 광화문 ‘금요기후행동’에서 목소리를 내주니 일만 대군을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삼보일배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화력발전소 반대 운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이 삼척에서 화력발전소 반대투쟁을 벌인 것은 올해 세 번째다. 지난 10월과 11월에도 ‘아픈 삼척 되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삼척을 방문했다. 프로젝트를 매번 기획하고 진행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노혜인(안나) 선교사는 “30년간 죽기 살기로 탈핵을 외치다가 이제는 탈석탄을 외쳐야만 하는 삼척시민과 활동가들의 부르짖음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 화력발전소는 삼척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세상 어느 곳이든 삼척이 될 수 있고, 이 세상 누구든 삼척 시민이 될 수도 있다”며 “삼척 현장과 연대하는 것은 피조물을 보호하고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며 탈석탄의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