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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49)제언 - 평천하(平天下) : 아시아 복음화.

참 빛 사랑 2019. 12. 10. 20:21


가능성 풍부한 아시아의 복음화 우리가 선도하자


▲ 다양한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만의 잠재력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 폐막 미사에 참석한 아시아 교회 신자들. 가톨릭평화신문 DB




▲ 정치우 교장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0년, 한국 교회는 큰 국제 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교황청 평신도평의회가 주관한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가 그것입니다. 아시아 주교회의연합(FABC) 회원국과 준회원국 평신도 대표 180여 명과 한국 평신도 대표 200여 명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당시 대회는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기’를 주제로 아시아 선교 과제와 도전, 종교 간 대화, 토착화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아시아와 함께 고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1999년 아시아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로 발표된 「아시아 교회」에서 그리스도교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뿌리가 아시아에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아시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제자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고유한 소명을 깨달아야 할 뿐 아니라, 아시아 대륙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종 사회 문제 많은 아시아

2019년 현재 전 세계 인구 77억 1457만여 명 중 아시아 인구는 42억여 명에 이르지만,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율은 약 3%로, 아프리카 대륙과 비교해도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곳곳에서 행해지는 신앙 공동체 간 긴장과 갈등, 박해 문제는 많은 고민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각종 사회 문제도 심각합니다. 가부장제와 남녀 차별을 비롯해 저출산, 고령화, 이민, 다문화 가정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나 희망도 있습니다. 서구 사회 복음화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신앙 활력도 감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복음화율과 성소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시아만의 잠재력입니다. 이런 장점들은 연대와 평신도 스스로의 시야 확대를 통해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본당, 우리 교구라는 틀을 넘어 한국 교회와 아시아 교회를 함께 아우르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새로운 시각은 이민자 문제, 더 나아가 탈북자 문제 또한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4년 방한 당시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개개인의 복음화에 대해 강조하신 말씀인 줄 알았는데,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견진성사 등 성사를 통해 성령을 받은 아시아 평신도들에게 당부하시는, 진정한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이 세 가지를 늘 생각하시고 여러분 삶의 원칙이 되게 하십시오.

첫째,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힘을 믿으십시오. 그분 말씀의 진리와 은총의 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주님의 파스카로 세례를 받았으며, 우리 마음에 살아 계시는 성령의 힘으로 견진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힘을 결코 의심하지 마십시오.

둘째, 날마다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지내십시오. 하느님을 경배하십시오. 성체성사로부터 기쁨과 힘을 얻으십시오.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받아, 여러분 마음이 순수함을 잃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게 하십시오. 또 사랑의 복음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사랑의 실천에 참여하십시오.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마지막으로, 복음화에 반대하는 수많은 유혹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또 매일매일 당신이 여러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알려 주실 것입니다.”

평신도들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느님께서 친히 이 땅에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를 세말에 또한 당신 친히 완성하실 때까지 끝까지 넓혀 나가는 일입니다. 이 땅을 넘어 아시아까지, 그리고 그 너머의 세상까지….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