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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기대감 고조… 북한에도 큰 변화 예상.

참 빛 사랑 2018. 10. 24. 23:35


교황 방북 의사 표명과 한국 교회 각계 반응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요청을 받아들인 가운데 국내 가톨릭 교회와 신자들도 교황 방북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맞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교우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과 기도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문재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과 교황청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18일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것과 관련, “평화의 사도로서 양 떼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제 한반도는 냉전과 갈등의 그림자를 걷어내며 평화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한과 교황청의 노력을 지지하며 평화의 도구가 되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는 모든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됐다”며 “미사를 주례해 주시고 고난 가운데서도 평화를 추구하며 화해의 은총을 주님께 청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신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함흥교구장 서리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는 “교황님의 북한 방문이 성사돼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며 “이번 기회에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는 “교황님께서 정치적이거나 외교적인 모든 관행을 뛰어넘고 오직 평화의 사도로서 큰 걸음 내디디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의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이루어져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체제가 해체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19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교황님은 늘 틀을 뛰어넘는 분이시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열망이 강하신 분”이라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정말 진실로 평화를 원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할 일인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성염(요한 보스코)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을 초청한 목적에 대해, “위원장이 교황님을 만나는 것이 유럽 사회와 그리스도교 사회에 가장 큰 설득력을 준다”면서 “(북한으로서는) 자기 주체사상을 복음과 얼마든지 공존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북민 출신인 안찬일(요셉)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교황님께 거는 평화 체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교황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의 최대 목적은 평화 정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소장은 “새터민 신자들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장 오제세(요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교황 방북이 북한 인권 문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했다. 오 의원은 “교황님께서 교황님의 방식으로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나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실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교황님께서 방북하시면 북한 인권에도 진전이 올 것이다. 북한도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교회와의 교류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한국과 북한교회 간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면 두 교회 평신도 간 상호방문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한국 평협 차원에서도 이미 북한 교회 평신도들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물심양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