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사진> 주교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강 주교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핵과 석탄을 대체할 재생 에너지의 확대는 인간 생존에 필요 불가결한 선택”이라며 “재생 에너지 확대는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에너지 전환은 먼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 곧 더 많은 소유와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주의의 삶에 대한 진솔한 반성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이제 나만의 풍요와 편리를 찾는 소유와 소비의 삶을 검약과 절제의 삶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란의 소비 세계는 모든 형태의 생명을 착취하는 세계’(「찬미받으소서」 230항)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자발적으로 ‘나’를 제한할 때, ‘너’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타자를 살리는 ‘돌봄의 문화’(「찬미받으소서」 231항)가 퍼져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주교는 또 “삶의 근원적 변화가 없다면 편리와 풍요를 앞세운 자본의 논리 앞에 우리는 다시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생태적 회개로 ‘적은 것이 많은 것이라는 확신’(「찬미받으소서」 222항)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나와 너, 우리와 자연이 공존하는 에너지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검약과 절제의 삶은 에너지 절약으로 이어져 에너지 전환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 주교는 “지난 연말 확정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은 핵 발전과 석탄 화력 발전의 축소와 재생 에너지 확대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고 전제하고 “세부적으로는 신규 석탄 발전소 7기 건설과 미흡한 전력 요금 정상화 등 문제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환경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노력과 의지가 담긴 계획”이라고 비교적 높이 평가했다.
또 “에너지 전환을 위한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의지는 올해 수립할 제3차 에너지 기본 계획(2019-2040)에도 적절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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