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전주교구, 제주교구, 안동교구 사제서품식
▲ 강우일(앞줄 가운데) 주교와 송승진(강 주교 왼편) 새 신부를 비롯한 제주교구 사제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교구 가톨릭사진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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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수품자들에게 안수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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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교구의 새 사제들이 21일 서품식을 마치며 신자들에게 첫 강복을 하고 있다. 정장훈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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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 사제·부제 서품식에서 수품자들이 제단 앞에 몸을 엎드려 세속에서 죽고 오직 주님께 봉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전국 각 교구에서 사제서품식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교구민들과 선배 사제들은 새 사제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하하며 새 사제들이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기를 기도했다. 대구ㆍ전주ㆍ안동ㆍ제주교구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 소식을 모았다.
대구대교구 사제서품식이 16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사제서품식에서 전형천ㆍ한지환ㆍ이수환ㆍ유상완ㆍ박준환 부제가 사제품을 받았다. 서품식에는 사제단과 새 사제 가족, 출신 본당 신자 등 3500여 명이 참석해 새 사제 탄생을 축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새 사제들에게 “말과 모범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건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신자들에게 “예수님을 닮은 사제, 신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사제 서품식에는 300여 명의 선배 신부들이 ‘내 발을 씻기신 예수’를 축하 노래로 합창하며 새 사제의 출발을 격려했다.
전주교구는 18일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사제 서품 미사를 봉헌했다. 홍석진ㆍ채주원ㆍ이성용 부제가 사제품을 받아 교구 사제는 222명이 됐다.
서품식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과 수품자 가족, 친지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영광의 주인공’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김선태 주교는 훈시에서 ‘너희가 나를 뽑은 게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으로 여러분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 일해야 한다. 따라서 여러분은 하느님의 주도권을 소홀히 하거나 빼앗지 말고 인정해야 하며 언제나 하느님께 감사하고 온전히 순명하며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사제들은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1코린 13,4)를 공통성구로 정하고 거룩한 교회의 직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축하식에서 여혁구(교구 사제단 친목회장) 신부는 “‘관심은 친구를 만들고 무관심은 적을 만든다’는 말처럼 목자는 맡겨진 양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 사제 홍석진 신부는 “부족한 저희를 뽑아 주시고 사제로 세워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며 “겸손하게 기도하고 사랑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제주교구는 20일 제주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식을 거행했다.
서품식에 참석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2000여 명은 교구 50번째 사제인 송승진 새 신부의 수품을 축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종이 되기를 기원했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강론을 통해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 매진하는 이 시대에 자기 자신을 버리는 사제가 된다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면서 “사제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욕구와 권리를 포기하고 이 세상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사제직의 의미를 일깨웠다. 강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과 생각을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파견받은 자로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살아가는 목자가 될 것을 권고했다.
안동교구는 21일 주교좌 목성동성당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제 서품식을 거행했다.
문경 모전동본당은 백동수ㆍ송정현 신부를 동시에 배출하는 영광을 누렸고, 영주 휴천동본당과 하망동본당은 각각 박철현ㆍ우석민 신부를 배출했다. 이로써 교구 사제 수는 주교 2명과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제를 포함해 92명이 됐다.
권혁주 주교는 훈시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복음을 선포할 첫 제자들을 뽑으시는데 그 숫자가 넷”이라며 “특히 네 명의 제자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돼가는 모습에선 오늘 사제품을 받고 새 사제의 삶을 살아가게 될 네 명의 부제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회개의 삶이며, 회개란 예수님이 아닌 것을 돌아서서 다시 예수님께로 가는 것”이라며 “새 사제들이 끊임없는 회개로 진정하고 참다운 예수님 제자의 길을 멈추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송정현 새 신부는 “부족한 제가 사제품을 받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하느님의 포도밭 안에서 일하는 기쁨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신현숙·김승호·정장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