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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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국내)

[아름다운 집, 하느님의 집을 찾아서] (4)착한 의견의 성모 수도원

참 빛 사랑 2016. 9. 29. 23:09

한폭 그림 같은 기도공간 하느님의 평화를 맛보다

▲ 성 아우구스띠노수도회 연천 착한 의견의 성모 수도원은 전통적 건축 기법에 따라 지어진

수도원으로 자연과 잘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김겸순 수녀의 십자가의 길 14처 작품.


▲ 회랑으로 구획돼 있는 연천수도원 고요 마당.


▲ 회랑으로 구획돼 있는 연천수도원 고요 마당.




그림 같은 풍경이 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시선을 빼앗는 황홀한 풍광은 하느님의 숨겨진 존재를 드러내는 신비와 같다. 모두가 마치 천국을 본 듯 감탄하면서 창조주를 찬양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왕산로 722에 자리잡은 성 아우구스띠노수도회 착한 의견의 성모 수도원(이하 연천수도원)은 건축물이 자연과 어우러질 때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할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해 지은 기도 공간이 햇살, 비, 바람, 구름의 붓질에 따라 아름다운 색채로 물드는 것을 감상하다 보면 커다란 캠퍼스에 그려진 예술품임을 느끼게 한다.



아우구스띠노회 진출 28년 만에 지은 성당

연천수도원은 의정부교구 설립 이후 2005년에 교구에 첫 번째로 진출한 수도원이다. 경기 서부 최북단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성 아우구스띠노수도회가 한국 진출 28년 만에 처음으로 성당을 지어 봉헌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수도회는 인천의 한국 지부와 강화도의 양성소에 경당만 있다.

연천수도원은 수련소와 피정의 집으로 지어진 만큼 그 목적에 맞게 기도 공간으로 소박하다. 가톨릭 수도원은 전통적으로 사각형 구조다. 성당과 수도자들이 생활하는 봉쇄구역을 중심으로 사각 회랑을 만들고 그 가운데 정원을 꾸민다. 연천수도원도 수도원의 전통적 구조를 따라 회랑을 중심으로 성당과 수도원, 피정의 집을 배치해 경건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수도원 성당 외벽은 붉은 벽돌로 치장돼 있지만, 내부는 나무와 친환경 소재로 마감돼 있다. 제대 가운데 벽에는 착한 의견의 성모 이콘이 자리하고 있고 양옆에 반원형 장식을 한 긴 창의 스테인드글라스가 균형감을 이루고 있다. 돌 제대 가운데에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성해가 모셔져 있다. 또 성당 오른편 측랑에는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감실이 꾸며져 있는데 그 옆에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 모니카 성녀의 성해함이 있다. 제단 오른편에는 최영수(노엘) 작가의 ‘부활 십자가’가 놓여 있다. 제단 양옆으로는 수도자석이 자리하고, 오른쪽 벽 전체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해 경건함을 더해 주고 있다. 신자석 왼편 측랑에는 김겸순(테레시타, 노틀담수녀회) 수녀의 ‘십자가의 길 14처’가 무뎌진 영혼을 깨운다. 성당 입구 양편에는 아우구스티노와 모니카 성상이 있다.



매일 다섯 번 공동 기도

이 성당에서 수도자들은 매일 다섯 번 공동 기도를 바치고 있다. 또 성당에는 선종한 수도자와 한 공간에 있는 봉안당 ‘하늘 정원’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수도회가 마련한 봉안당이다. 수도자들은 매일 낮기도 때 연옥 영혼들의 수호성인인 성 아우구스띠노수도회 출신 돌렌티노의 니콜라오 성인에게 이들의 구원을 위해 전구를 청하고 있다.

성당과 수도원, 피정의 집을 연결하는 회랑은 지붕은 있으나 벽은 없다. 각 공간을 나누지만 답답하지 않게 하려고 기둥으로만 지붕을 받치게 해 놓았다. 연천수도원 수도자들은 이 회랑을 ‘고요 마당’이라 부른다. 성(聖)과 속(俗)을 가르는 공간이며 성당을 들어가기 전 마음과 옷 매무시를 가다듬는 준비 공간이다. 이 회랑을 경계로 조성된 사각 중정에는 최봉자(레지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의 십자가의 길 14처 조각이 설치돼 있다. 최 수녀 작품인 성모자상과 성 요셉상도 수도원 정원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연천수도원에는 수련자 3명, 종신서원자 3명 등 총 6명의 수도자가 생활하고 있다. 기도와 피정 지도, 농사일을 하면서 산다.

그림 같은 풍경에 이끌려 연천수도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세상을 잊는다. 하느님의 예술품 자연과 함께 고요 속 침묵 안에서 주님 품 안의 평화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할 때마다 성모님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는 곳, 하늘 정원과 고요 마당이 있는 연천수도원을 꼭 한 번 가 볼 것을 추천한다.

미사 시간 : 평일 아침 6시 30분, 주말ㆍ주일 오전 11시. 방문 및 피정, 봉안당 문의 : 031-834-1262, 착한 의견의 성모 수도원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측랑(側廊, aisle, collatral)이란

성당에서 회중석을 따라 그 양쪽에 두어진 좁고 긴 공간. 일반적으로 회중석과 측랑 사이는 열주(列柱)에 의해 구획된다. 초기 교회 성당에서는 좌우 측랑을 각각 남자 또는 여자의 전용석으로 하거나, 미세례자의 자리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