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4 228

[사도직 현장에서] 시골 본당의 한 사람

학산본당은 공소로 시작했다.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기까지 많은 분의 수고가 있었지만, 이곳 신자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한 분의 이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이광재 헨리코’.1936년생으로 충북대 약학과 재학 시절, 메리놀외방전교회 주은로 신부님을 만나고 약사이자 선교사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1967년 당시 청주교구 영동본당 주 신부의 부탁으로 연고 없는 이곳 학산으로 온 가족이 이사를 했다.학산 삼거리에 약국 천호당을 개업했고 이곳은 아픈 사람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곳이 됐다. 또 마을의 대소사를 책임져주고, 하느님의 말씀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이렇게 헨리코 회장은 신자·비신자 가리지 않고 정성껏 그들을 보살폈다. 공소 회장이 되고는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하고자 백방으로 뛰..

영성생활 2024.04.24

하느님 백성 모두 양성이 필요하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종합 보고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노드 여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입 부분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세상과 교회라는 밭에 뿌려진 씨앗에 비유하고, 2024년 10월까지 계속될 시노드 여정이 이 씨앗의 활력을 끊임없이 끌어내고 그 잠재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시노드 여정 안에서 공의회의 영감이 오늘날 세상을 위한 그 예언적 힘을 다시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시노드 정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인류와 만나시는 삼위일체적 역동이 영적 태도와 교회적 과정을 통해 표현될 것입니다.자신의 소명을 각 분야에서 충만하게 살기종합 보고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라는 씨앗이 ..

영성생활 2024.04.24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와 그의 보살핌을 받는 양들

부활 제4주일인 오늘은 성소 주일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이날에는 양들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에 관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착한 목자와 그의 보살핌을 받는 양들의 관계가 바로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임을 기억하면서, 각자의 성소에 대해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성소라는 말은 ‘거룩한 부르심’ 곧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소라고 하면 성직자나 수도자·선교사로 살아가는 좁은 의미의 성소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부르심은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부르심에 따라 맡겨지는 사명이 다를 뿐 우리 모두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께로 불린 사람들이고, 각자의 고유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그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넓은 의미..

생활복음 2024.04.24

[이경상 주교 서품]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걷는 착한 목자 되소서”

한국 교회 주교단이 이경상 주교 서품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주교의 사명을 사랑의 직무라는 말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목자로서 주교는 언제나, 모든 행동 안에서, 자신의 직무를 사랑의 의무로서 완수해야 합니다. 주교들의 사목 임무를 위한 지침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교구를 다스리는 교구장 주교의 주된 협력자인 보좌 주교는 규모가 크거나 인구가 조밀한 교구에서 영혼들의 선익을 위해 혹은 사도직과 관련된 다른 이유들 때문에 임명된다. 그러므로 교구장은 보좌 주교를 형제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사목 계획과 결정, 모든 교구 활동에 참여시켜 그들의 지향과 노력에서 일치와 조화를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기획특집 2024.04.24

[이경상 주교 서품] 새 주교 탄생에 기쁘고, 주교의 유쾌한 입담에 웃음꽃 활짝 핀 잔칫날

이경상 주교 서품식에 참여한 사제단이 입구에서 행렬하고 있다.11일 거행된 주교 서품식에서 이경상 주교가 제대 앞에 엎드린 가운데 성인호칭기도 봉헌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서울대교구 이경상 보좌 주교 서품 미사가 거행된 11일.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새 주교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넘쳐났다. 이 주교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명동대성당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새 주교를 맞이하는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 마음은 기쁘고 설렜다. 명동대성당과 코스트홀, 소성당을 가득 메운 사제와 수도자·신자들은 3시간이 넘는 서품 미사 동안 새 주교 탄생을 축하하며 이 주교를 위해 기도했다.새 주교 탄생에 기쁨과 미소주교 서품 미..

기획특집 2024.04.24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대상’이 아닌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야

‘교회가 물질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합심할 때 서로의 필요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전망을 구체화하는 함께 걸어가는 방식이다.’(세계주교시노드 제1회기 보고서 제1부 4항 4 참조) 사진은 서울의 한 쪽방촌 모습. 가톨릭평화신문DB 1. 시작하며 보편 교회는 지난 2021년 10월 9일부터 2023년 9월 말까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참여·사명’이라는 주제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여정을 걸어왔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4~29일, 바티칸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 제1회기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최종적으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를 제목으로 20개 안건이 담긴 ‘종합보고서’..

기획특집 2024.04.23

망했다고 생각한 인생, 기적을 울리며 살다 기적이 찾아왔다

홍인기 철도기관사가 자신이 타고 온 화물열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릴 적 변치 않던 사제의 꿈 수능 망치고 인생 끝났다 좌절 망가지고 탈선했다 다시 주님 곁으로 “결혼하고 세 아이 낳아… 신기할 뿐 그 분 계획 안에 제가 있다고 생각” 20년째 하느님과 함께 선로 위 달린다 말씀 없는 아버지와 2년간 같이 근무 기차 주제로 대화 많이 하게 돼 정차역 통과하는 악몽 부자가 같이 꿔 “하느님 아버지 꿈 따라 사는 아들될 것” 어릴 때 그는 주님만 따르려 했다. 사제가 돼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와 술잔에 주(酒)님을 따르고 있다. 복음은 아니지만 전하는 것도 있다. 바로 세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다. 그리고 그의 주 활동 무대는 성당이 아닌 기차 기관실이 됐다. 기차를 운전하..

기획특집 2024.04.23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 폭행과 욕설 난무했던 공장… 남은 건 질병뿐

양수자 수녀(오른쪽)가 마지드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야, 이 XX야, 더 빨리 못해?” 마지드(가명, 파키스탄)씨의 하루는 한국인 작업반장의 욕설과 함께 시작됐다. 한 사람이 1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30분 만에 끝내라는 것이 막말의 이유였다. ‘왜 욕설을 하느냐’고 말하는 순간, 작업반장은 어김없이 마지드씨에게 골프채를 휘둘렀다. “하루는 골프채를 손으로 막다가 손바닥이 찢어졌어요. 사장님한테 말했지만, 사장님은 작업반장에게 ‘하지 말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어요.” 6년 전 가족 생계를 위해 한국에 온 마지드씨의 코리안 드림은 그렇게 산산조각 났다. 마지드씨는 2018년 7월 E-9비자(외국인 근로자 체류자격 비자)로 한국에 왔다. 파키스탄에 있는 가족 13명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사회사목 2024.04.23

DMZ와 접경지역서 분단의 현실 바라보다

서울 민족화해위원회가 마련한 ‘2024 평화의 바람 기행’에 참여한 신자들이 13일 북한군 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 민화위 제공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13~14일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2024 평화의 바람 기행’을 진행했다. 서울 민화위는 청년 대상으로 매년 접경지역 및 DMZ 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올해 처음으로 일반 신자를 대상으로 DMZ 순례 기행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순례단은 첫날인 13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출발해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참회와속죄의성당, 연천 북한군 묘지와 유엔군 화장장터 등 접경 지역에서 분단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을 방문했다. 14일에는 철원 DMZ 생태평화공원에서 휴전선과 남방한계선 접경 일대를 순례했다. 정수용(서울 민화..

사회사목 2024.04.23

엘니뇨발 기근에 짐바브웨 교회 도움 호소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아프리카 남부에 번지고 있다. 짐바브웨 농민 연합 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로 아프리카 지역에 가뭄과 식량 부족 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짐바브웨 주교들이 인도적인 지원을 간곡히 호소했다. 짐바브웨 주교회의(ZCBC)는 4일 성명을 통해 이상 기후를 경고하고, 기근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 단체·기관의 도움을 요청했다. ZCBC는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상 기후가 다시 한 번 추악한 모습을 드러냈다”며 “가뭄의 결과는 그 자체로도 끔찍하지만,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생계를 이어가는 대부분의 농촌 지역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며 “짐바브웨는 불안정한 식량 수급에 따라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세계교회 2024.04.23

낙태·안락사·젠더 이론 등 인간 존엄에 대한 공격에 ‘경종’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8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OSV “인간이 존재 자체로 지니고 있는 존엄성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가 8일 공개한 선언 「무한한 존엄성」(Dignitas infinita)은 인간의 ‘존재론적 존엄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현 시대에 만연한 ‘인간 존엄성 침해 문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문헌이다. 교회 가르침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았기에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 같은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세상에 다시금 그 가치를 전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는 교황청이 8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개최한..

세계교회 2024.04.23

이스라엘 인질 가족 위로한 교황, 휴전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바티칸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을 기념해 열린 축제 ‘이드 알 피트르’를 찾았다가 납치된 인질 가족들을 바티칸 사도궁으로 초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첫 만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만남에는 4살·9개월 된 두 자녀와 함께 납치된 시리 비바스의 사촌 베잘렐 슈나이더, 동생과 이드 알 피트르에 갔다 홀로 살아남은 갈 달랄과 이들의 어머니 메라브 길보아 달랄 등 8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사도궁을 나서면서 “교황님이 우리의 고통 속에 함께 계신 것만 같은 느낌을..

세계교회 2024.04.23

제13회 생명대행진27일 서울 보신각 광장

제11회 생명대행진 참가자들이 생명 존중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생명을 살리는 기쁨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생명대행진’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열린다. 제13회 생명대행진 주제는 ‘사랑하는 모든 아이와 함께, 우리 모든 여성을 위한 행진(사랑모아 함께! 우리모여 행진!)’이다.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후속 입법 없이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낙태가 태아와 여성에게 주는 심각한 폐해를 사회에 알리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보신각 광장에서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발언 시간을 가진 뒤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시민열린마당, 종로경찰서 앞길, 안국역, 종로3가역, 종각역으로 ..

교구종합 2024.04.22

22대 국회, 공동선 위한 가톨릭 관심공약 어떻게 될까?

국회 본관 전경. 가톨릭평화신문 DB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92석을 확보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이로써 이들이 내놓은 공약이 어떻게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생명·기후환경·복지 등 가톨릭교회가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가 마련한 낙태 관련 정부입법안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낙태죄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생명·윤리 한국 교회는 2019년 헌법재판소 낙태죄 위헌 결정 이후 낙태를 거부하는 의사나 의료기관의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미혼모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내용의 대체입법, 그리고 생명권을 국가가 직접 침해하는 형벌인 ‘사형제도’의 폐지를 요구하고 ..

교구종합 2024.04.22

전국 교구, 21일 풍성한 성소 주일 행사 열어

서울대교구 성소국ㆍ의정부교구 성소국이 2023년 마련한 제60차 성소 주일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가톨릭대 신학대학교 내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서울대교구 성소국은 21일 오전 11시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로 성소 주일 미사를 봉헌한다. 또 중등부 예비신학생 담당 부제와 학사들이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 대성당에서 ‘수단 한 번 입어보자’ 체험도 열린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며, 행사에는 예비신학생뿐 아니라 전 신자가 참여할 수 있다. 의정부교구도 함께한다. 대구대교구 성소국도 같은 날 남산동 대신학교에서 성소 주일 행사 ‘동행(同行)’을 개최한다. 미사는 오후 3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교구종합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