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기 무렵 만들어진 브라질 성당의 천장이 무너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브라질 당국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성당을 포함해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성당 12곳을 폐쇄하고 원인 규명 작업에 돌입했다. 붕괴 사고가 난 살바도르 지역은 구조적인 관리 부실로 문화재급 건물 400여 곳이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계 언론 CRUX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브라질 바이아주 살바도르에 위치한 성 프란치스코 성당 천장이 무너져 20대 관광객 한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살바도르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17~18세기 무렵 만들어진 성당으로 내부를 황금으로 장식해 ‘황금 성당’으로 불리며 지역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성당은 이미 2013년부터 물이 새고 천장 일부가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을 보여왔다. 성당을 관리하는 프란치스코회 역시 건물 붕괴를 우려해 관계 기관에 구조적 진단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인명피해를 막진 못했다. 주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성당은 물론 비슷한 시기 만들어져 똑같이 붕괴가 우려되는 성당 12곳을 폐쇄 조치했다.
문제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 외에 살바도르 지역 내 많은 문화재급 건물들이 관리 부실로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살바도르는 브라질의 첫 수도로,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만들어진 성당과 건물들이 밀집된 곳이다. 지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살바도르 내에 긴급히 수리해야 할 고택(古宅)은 약 4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다 못한 브라질 교회가 자체적으로 관리에 나섰지만, 예산 부족으로 효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브라질 살바도르대교구 문화재위원회 코디네이터 에딜손 콘세이오 신부는 “당시 만들어진 건물 대다수는 목재로 지어져 기후나 병충해에 취약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교구 내에서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지만 보수 공사를 할 예산이 부족해 어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 지원을 받아 보수하는 게 유일한 방안이지만 이 또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 붕괴 우려 속에 신자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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