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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토마스 아퀴나스(1224/1225 ~1274) 탄생 800주년인 올해, 성인이 몸담았던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으로 지난 1월 17일 사제품을 받은 권성환 신부는 교회 가르침의 토대를 다진 성인의 사상을 전하고, 그의 제자로서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설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신부는 새 사제이지만 이미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성인의 삶을 학문으로 더욱 깊이하고, 수도생활로 따르고 있는 그에게 오늘날 성인이 남긴 가르침의 가치를 들었다.
성 토마스는 스콜라 신학과 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교리를 종합적으로 집대성해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23년 1월 28일부터 2년간 성 토마스 아퀴나스 희년을 보낸 도미니코 수도회는 지난 1월 28일 희년 폐막 미사 및 탄생 8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는 도미니칸 사명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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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신부는 “성인은 이단이 득세하던 당시 도미니코 수도회의 카리스마인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설교’로 하느님의 올바른 진리를 전파해야겠다는 사명을 받으셨다”며 “오늘날도 극단적 상대주의나 자유주의에서 비롯된 여러 폐해로 진리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지금 800년 전 성인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재’라는 명제가 시작점입니다. 이 명제 아래 성인은 「신학대전」 2부에서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방대하게 설명하셨습니다. 요약하면 참 행복을 위해선 결국 하느님께 도달해야 하고, 그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게 ‘덕’이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덕을 말씀하셨지만, ‘믿음·희망·사랑’의 덕이 모든 덕의 완성이면서도 근원입니다. 너무나 뻔한 얘기라고 여겨서일까요. 덕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 게 가장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전쟁이 일어날까요?”
권 신부는 희년을 맞아 희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해 희년의 주제는 ‘희망의 순례자들’입니다. 여러 지표를 보면 특히 우리나라에서 희망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마음에 간직하고, 예수님과 함께 지상 생활을 충실히 하다 보면 참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성인의 여러 업적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점으로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꼽았다. 권 신부는 “성인은 당시 새롭게 재발견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논리학·윤리학 등 신학 외의 학문과도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면서 진리의 폭을 넓혔다”며 “오늘날에도 심리학·사회학 등 인간을 다루는 여러 학문에서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육체의 아름다움과 쾌락을 중시하는 이 시대에 인간을 ‘영혼과 육신의 실체적 결합’이라 정의한 성인의 말씀을 되새긴다면 더 높은 차원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신부는 특히 “성인은 학문에 매진한 그 이상으로 기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학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수도회에서는 기도하는 수도자로 손꼽히는 분”이라고 했다.
“도미니칸 사제로서 수도회 사명인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설교에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특별히 토마스 성인의 탄생 800주년에 사제품을 받은 만큼 그의 제자답게 진리에 대한 탐구 정신과 기도생활을 중심에 두고 온 삶을 헌신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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