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삭 도드 성당에서 10월 23일 봉헌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위한 미사 중 카르카손-나르본교구장 브루노 발렌틴 주교가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에게 브뤼기에르 주교가 200여 년 전 착용했던 수단과 십자가를 전달하고 있다.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운동 함께 하기로
구요비 주교 “시복시성 위한 새로운 시작”
프랑스 교회가 초대 조선대목구장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교회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방문단을 꾸려 10월 15~24일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인 프랑스 교회 카르카손-나르본교구와 고향 마을 레삭 도드,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등을 방문했다.
한국 교회가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 교구를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 주교로는 처음으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가 함께했다. 브뤼기에르 주교를 통해 이어진 두 교회는 이번 만남에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신앙 후손임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가 추진 중인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위해 두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현양운동을 펼쳐나가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번 만남은 두 교회가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을 위해 손을 맞잡는 큰 계기가 됐다. 카르카손-나르본교구와 파리외방전교회는 방문단에 처음 공개하는 190여 년 전 문서 원본을 선보이면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과 현양을 위한 일에 어떤 것이든 협력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밝혔다. 방문 중 만난 브뤼기에르 주교의 후손들도 서울대교구에 브뤼기에르 주교 유품을 기증하며 동참했다.
카르카손-나르본교구 교구장 브루노 발렌틴 주교는 “한국과 프랑스 교회의 만남으로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구요비 주교도 “이번 방문을 통해 형제 교구인 프랑스 카르카손-나르본교구와 함께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며 “이번을 계기로 프랑스 교회와 한국 교회가 함께 복음적인 교회로 나아가고, 서로의 신앙 증진을 위해 더욱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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