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아시아로의 항해

 

동아시아로의 항해 / 리암 매튜 브로키 / 조미원.서광덕 옮김 / 소명출판

미시간주립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1579년부터 연대·사안별 상세히 기록

「동아시아로의 항해」는 초기 근대 가톨릭 예수회의 중국 선교를 집중 탐구한 책이다. 미켈레 루지에리 신부가 마카오에 도착한 해인 1579년부터 1724년 옹정제(雍正帝)가 금교령을 내리기까지 140여 년간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전개한 선교적 노력이 700여 쪽에 연대별·주요 사안별로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미시간주립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초기 근대 남부유럽사와 아시아·아프리카의 가톨릭 선교 역사를 연구해 온 저자는 1995~1996년 중국에서 거주할 당시 개인적 경험에서 책의 영감을 얻었다. 중국이 세계를 향해 시험적으로 개방정책을 펼치던 경제 특구 광동성 선두시에 거주했음에도 스스로 외국인이란 사실을 민감하게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몇 세기 전 중국에 왔던 역사 속의 개인들이 당시 중국에서 어떻게 선교를 확장했는지, 그 발전이 가능했던 근본적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탐구한다.

기존의 관련 서적은 주로 마테오 리치·아담 샬 등 저명한 예수회 선교사에 의한 동서양 간의 학문적·예술적 교류에 집중하여 근대 동아시아에서의 선교를 바라보지만, 저자는 지식과 문화 교류를 선교의 부산물로 규정한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의 아카이브에서 새롭게 발굴한 수많은 예수회 연례 서한·행정 명령 및 선교사 보고서·선교사들의 개인 서신 등을 참고하여 예수회 중국 선교 연대기를 재구성하였다.

이번 책은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해역인문학’ 시리즈를 통해 번역되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