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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순례길 걸으며 순교자의 거룩함 닮자

참 빛 사랑 2024. 9. 9. 14:32
 
염수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에서 성수로 신자들 축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1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순례길을 걸으며 순교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던 순교자들의 거룩함을 닮고자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순교자 성월이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속한 24곳을 방문해 도장을 찍고 단체사진 찍는 것을 독려하는 기간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성지 순례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기억하면서 순례하기보다 유명 유적지에 꼭짓점 찍듯이 성취 목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례지는 자신을 재발견하고 회개에 필요한 힘을 되찾는 참된 안식처이자 참다운 복음화의 장소이며, 동시에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여는 문’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염 추기경은 “순례지에서 보고 듣고 이해하는 성인들의 삶 안에서 참 진리이신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다”며 “믿음 안에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신 성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참다운 하느님을 배우고 진실한 변화를 하게 되면 하느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더욱 분명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103위 시성 40주년이자 124위 시복 10주년이다. 염 추기경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는 ‘피의 순교’가 이제는 일상에서 복음 정신대로 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땀의 순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 후 신자들은 순례자 여권 세트를 구매하며 신앙 선조를 위한 현양 의지를 다졌다. 서울에 사는 딸과 처음 순례에 나선 오연옥(모니카, 인천교구 부평1동본당)씨는 “사랑하는 딸과 순례로 은총의 시간을 함께 보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순례자 여권을 들고 서울 순례길을 완주, 24개 성지·순례지 방문 도장을 모두 받은 순례자는 9월 29일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에서 축복장을 받을 수 있다. 미사는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에서 교구 총대리 겸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여권 판매금은 취약계층을 돕는 데 사용된다.
 
염수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를 주례한 뒤 신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