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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순교자 아리랑 합창하며 ‘땀의 순교자’ 시복 기도

참 빛 사랑 2024. 9. 9. 14:31
 
희망의 순례단이 8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원주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배은하 신부의 손짓에 맞춰 함께 ‘순교자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8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600여 명의 순례자들이 ‘아리랑’을 합창했다. 우리 민요인 ‘아리랑’에 순교자·순교성지에 관한 가사를 붙인 ‘순교자 아리랑’을 노래한 것이다. 이들은 원주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배은하 신부의 신호에 맞춰 양팔을 좌우로 흔들며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향해 하나 된 마음을 선보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서울을 찾은 ‘희망의 순례단’은 최양업 신부 아버지인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모셔진 명동대성당을 비롯해 △최 신부의 어머니 복자 이성례 마리아가 순교한 당고개순교성지 △최양업 신부의 부모가 기해박해 당시 체포돼 고문을 받았던 좌포도청 인근 종로성당 △최 신부의 부모 시복시성이 선포된 여의도·광화문 등 최양업 신부 관련 순례지들을 찾았다. 순례자들은 순례지마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과 전구 기도를 바치며 한국 교회 성장의 초석을 다진 최 신부의 성덕을 묵상했다.

순례자들은 특히 명동대성당에서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하며 한마음으로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기도했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최양업 신부 시복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 주교는 “최양업 신부님은 정말 업적이 많으신 분이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라틴어로 번역해 교황청에 전한 것”이라며 “이는 훗날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가 탄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됐는데, 정작 최 신부님은 시복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최 신부님의 시복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시복이 늦어지는 것도 우리가 신부님에 대해 더 잘 알고, 그분의 생애와 신앙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희망의 순례에 함께한 순례단이 8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께 ‘희망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은 최 신부의 시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8월 희망의 순례에 함께한 김문갑(아우구스티노, 원주교구 신백동본당)씨는 “진정한 양 떼를 찾아다니는 목자였던 최 신부님의 노력과 신앙을 마음에 새기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장인자(아기 예수의 데레사, 원주교구 단양본당)씨는 “최 신부님의 흔적을 따라갈수록 그분이 얼마나 힘든 여정을 걸으셨을지 생각하게 된다"며 “그분을 위해서 또 우리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교회는 ‘땀의 증거자’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그의 생애와 발자취를 따르는 순례지를 방문하는 ‘희망의 순례’를 이어가며 현양하고 있다. 순례 책자인 「희망의 순례자」로 전국 30곳 순례지를 방문해 도장을 찍은 후 배론성지에 제출하면 원주교구장 명의 축복장을 받을 수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