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참가자들이 11월 30일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개막식에 참여해 발표를 듣고 있다. OSV
COP28 로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8)에서 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전반을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 합의한 것에 대해 교회는 “진전을 이룬 것은 환영하나, 아직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우선 COP28 합의 과정을 지켜봤던 교회 인사들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했다. COP28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교황대사인 크리스토프 자키아 엘 카시스 대주교는 13일 총회 직후 연설에서 전반적 합의 내용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젊은이와 미래 세대, 특히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하기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화석연료 감축 합의했으나 제재 없어
잉글랜드-웨일스 주교회의 환경사목 담당 존 아놀드(영국 샐퍼드교구장) 주교는 결과 발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 결과를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서도 “합의 내용에 만족하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고, 합의를 지키지 않는 국가를 제재하는 방법 또한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COP26과 COP27에서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던 과거를 생각하며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모두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신은 교회 내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주교회의 산하 언론 ‘Cathnews’는 COP28 결과 발표 직후 “합의 자체에는 교회 관계자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도 “그 의지를 표현하는 문구가 완화됐고, 합의 내용에 허점이 보인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톨릭 주간지 ‘National Catholic Reporter’는 “‘찬미받으소서 운동(Laudato Si’ Movement)’을 포함한 일부 가톨릭 단체들은 결과 발표 후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명시한 새로운 협약을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COP28 주최 측에 보냈다”면서 “우선 이번에 합의한 내용, 특히 기후 위기로 피해를 본 지역을 지원하는 ‘손실 및 피해 기금’에 각 나라가 7억 달러 안팎의 기금을 공동 조성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이들을 지원하는 기금의 재원을 더욱 확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전 이뤘지만 미흡
미국 가톨릭 언론 ‘CRUX’는 “최종 합의 결과 인류는 큰 진전을 이뤘지만,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하며 “시급한 기후 위기 상황을 고려한다면 점진적인 감축으로 기온 변화를 지구 평균 기온 1.5℃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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