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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국민이 행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작용하고 국민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는, 정치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민석 신부)가 운영하는 시민정치학교 ‘시누다(시민정치 누구나 다한다)’는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다. 정치를 통한 공동선의 실현이다. 2일 광주대교구청에서 김민석 신부를 만났다.
“사회에서의 정치 교육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사회교리 문헌을 통해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민정치학교 ‘시누다’가 탄생한 배경이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향력이 국가의 기틀이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가 권력 쟁취의 수단으로만 오용되는 것을 보고 시민정치학교를 생각했다. 이에 교구 정평위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가 꾸려졌고 올해 3월 시민정치학교 ‘시누다’가 문을 열었다. 김 신부는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전문가들을 통해 오늘날의 언어로 시민사회에 알려주고 올바른 정보를 통해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올바른 정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바람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 열띤 토론
올해 첫 문을 연 시민정치학교 ‘시누다’는 1학기 12강, 2학기 12강 등 총 24강으로 구성됐다. 1학기는 제도적·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정당정치, 헌법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등 개념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7일부터 시작한 2학기 강의는 최저임금과 메커니즘, 노동자 권익, 기후 위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제들로 구성됐다. 강의는 신자를 비롯해 일반 시민,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자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제로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목에 도움이 되기 위함이다. 강의 반응은 뜨거웠다. 2시간 강의가 끝나고 1시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고, 강사와 시민들 사이에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강의에 대한 부담으로 예상보다 많은 이가 함께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김 신부는 “정치는 권력이 있고 재산이 있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각이 어우러져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감시하는 것에 있어서도 시민의 힘이 분명히 필요하다. 교회가 앞장서서 그런 장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는 예술’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예술이 예술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정치가 올바로 갈 수 있도록 공감하고 관심을 가지면 정치는 올바르게 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가치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용은 무료, 많은 관심 바라
시민정치학교 ‘시누다’ 2학기 강의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진행된다. 비용은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홈페이지(www.kcce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62-380-2210~5,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