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내 환경단체, 지속적 반대 목소리
가톨릭의 창조보전연대가 소속된 종교환경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종교환경회의와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등 환경시민단체들은 지난 4월 말 문재인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추진 계획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가덕도 신공항 예비타당성 면제 철회와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수심이 깊은 해양매립은 기술적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고, 흙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산을 깎음으로써 환경파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뭇 생명을 짓밟고, 천문학적인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어 토건자본과 건설자본의 배를 불리기 위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강승수 신부는 4월 22일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봉헌한 거리 미사에서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큰 방해가 되고 있는 새만금 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성은 과연?
부산 가덕도 일대 바다를 매립해 만들기로 한 해상공항으로 공항의 활주로는 동서 방향으로 설치된다. 활주로 길이는 국적사 화물기의 이륙 필요 거리를 고려해 3500m로 결정됐다. 일부 구간은 수심 70m의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4월 26일 국무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은 0.5대로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공약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국무회의 이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 분석값이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뜻인데 가덕도 신공항은 0.5에 불과하다. 소요 예산도 당초 부산시가 밝혔던 7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13조 7000억 원으로 폭증했고, 개항 시점도 2029년 12월보다 6년가량 늦은 2035년 6월로 결정됐다. 특히 2065년 국제선 기준 여객수요는 부산시가 예측한 4600만 명의 절반 수준인 2336만 명으로 떨어졌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