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평화뉴스

[열린 인터뷰] 이은 "전태일과 노회찬, 가난한 이웃에 대한 공감 능력 뛰어나"

참 빛 사랑 2021. 8. 3. 21:57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11월 개봉 예정

▲ 평화시장 옥상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고뇌하는 전태일. 영화 ‘태일이’ 한 장면.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은 / 명필름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11월 개봉 예정
시민들 제작위원으로 참여, ‘함께 만들고 함께 보는 영화’
전태일, 한국사회 암흑기 노동운동의 시발점

전태일과 노회찬, 가난한 이웃에 대한 공감 능력 뛰어나
전태일과 노회찬 정신 알면 한국 사회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진할 것


[인터뷰 전문]

1970년,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한여름 태양보다 더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가 오는 9월,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져 관객들을 만납니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제작위원으로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엔 광주지역 시민사회 협약식을 통해 시민 200여 명이 제작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은 명필름 대표 연결해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은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는 9월 첫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신 겁니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온 가족이 함께 보기 더 편해서, 또 다소 딱딱할 수 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태일이’ 제작은 거의 완성단계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저희가 올해 11월 개봉을 목표로 작업 중인데요. 10월쯤 완성하려고 하고 지금 애니메이션은 프로덕션, 동화, 배경 이렇게 하는데 프로덕션을 마무리하고 막 편집하고 음악 등 후반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어떤 면을 드러내게 되는 겁니까?

▶우리가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분의 삶을 모를 수 있어서 전태일 평전을 기초해서 그분이 재단사 보조시설부터 마지막 분신(焚身)하던 시절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가 일반 상업영화와 다른 점, 일반 시민들이 제작위원으로 참여한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일반 시민들을 영화 제작위원으로 참여시킬 생각을 하게 되신 겁니까?

▶이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 반면 한국 영화 시장이 아무래도 미국 영화랑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는 시장으로 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보는 운동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함께 만들고 함께 본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맞습니다. 그런데 모든 영화가 그렇게 가능하진 않겠지만 전태일 열사의 삶은 51년 전에 우리의 여러 가지 노동운동이나 사회가 발전하기까지 어떻게 보면 암흑의 시절, 출발이라고 볼 수 있고 기원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관객들이 함께 만들고 함께 보는 영화로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태일 정신이 뭔지 생각해 보는 다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보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겠군요. 얼마 전엔 광주시민 200여 명이 소액투자를 통해 제작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하던데요.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분이 영화 ‘태일이’ 제작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십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가 1970명,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 해를 상징해서 1970명의 제작위원을 모으는 게 목표인데요. 현재 500명 정도가 참여하고 계십니다.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8월, 9월 시간이 있으니까 많은 참여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영화 제작위원으로 참여한 시민들, 영화 ‘태일이’ 엔딩크레디트에 ‘태일이 친구들’ 이란 타이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고 하던데요. 참여 시민들 입장에선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제작위원으로 참여하신 분들,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아무래도 먼저 참여해 주신 분들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만들어 주는 거에 대해서 고맙다. 그리고 좀 더 열심히 알려다오.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일반 시민들이 영화 ‘태일이’의 제작위원으로 참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좀 소개해 주시면요?

▶아주 간단한 형식으로 신청을 하면 저희가 전자계약서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거기에 입금하는 방식인데요. 명필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간단한 신청서가 있고 거기에 작성하시면 됩니다.


▷명필름에서 정치인 노회찬의 삶과 진보정치를 다룬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을 제작해 오는 9월에 개봉한다고 하던데요. 영화 ‘태일이’, ‘노회찬 6411’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가난한 이웃에 대한 공감 능력인 것 같습니다. 이 두 분은 정말 지독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지만 이웃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 능력이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분들인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말씀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나라의 극장 상황이 다큐나 독립영화를 만드는 데 2년 넘게 걸리는 반면 극장에 걸리는 건 2주를 넘기 힘들다, 이런 말이 있던데요.
영화 ‘태일이’나 ‘노회찬 6411’,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어떻게 준비를 하고 계세요?

▶지금 아무래도 코로나도 있고 극장 상황도 어렵기 때문에 ‘노회찬 6411’ 같은 경우는 마침 저희가 IPTV에 2차 판권을 안 판 상태여서 가급적이면 부가로 넘어가지 않고 극장에 오래 걸기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9월에 개봉할 경우 하반기 내내 극장에 남아 있으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준비하고 있고요.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시발이었던 만큼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관계자 분들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물론 영화 개봉할 때도 함께 제작 상영위원회를 만들어서 영화 관람 운동을 하자고 제안을 드리고 있습니다.


▷‘노회찬 6411’은 노회찬 재단의 조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이용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협력이 잘 되고 있습니다.


▷흔히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가 돈이 안 된다는 말들 많이 하는데요. 명필름이 이렇게 다큐멘터리 영화를 잇달아 내놓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명필름만의 철학 같은 게 있을까요?

▶저희가 아무래도 우리 현대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왜곡된 현실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극영화를 많이 제작해 왔는데 다큐멘터리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최근에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명필름을 통해 만나게 될 ‘태일이’와 ‘노회찬 6411’, 영화를 통해 전태일 정신, 노회찬 정신이 세상에 어떻게 좀 퍼져갔으면 하고 바라세요?

▶영화가 세상을 확 나아지게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적어도 우리 온 국민이 전태일이나 노회찬 같은 분의 정신을 알게 되면 우리 사회가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는 한 분, 한 분이 소수의 관객이라도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저희가 바라는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 대선 전후 개봉을 목표로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계획이시라고 하던데요. 현재 어떻게 계획하고 계십니까?

▶현대사를 쭉 돌아보니까 저희들 기준으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회찬 이 두 정치인이 현실 정치인이면서도 무언가 여러 가지 가치가 흔들리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지침 같은 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시대에 이런 영화를 만들고, 보고, 생각하는 것은 유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부지런히 이런 영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면서 느끼는 세 분 다 민주화, 평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다 가신 분들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잠깐 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이 은 명필름 대표 연결해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와
시민 제작위원 참여에 대한 얘기 나눴습니다. 이 은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