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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대전 정평위·환경위도 힘 보태

참 빛 사랑 2020. 12. 27. 20:52

정부세종청사 앞 연대 미사 봉헌... 제주 주민 다섯 번째 단식 농성 중 ... 환경영향평가 졸속과 부실 지적

▲ 4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 북문에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임상교 신부 주례로 제주 2공항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북문 앞에 앉은 이가 김경배씨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정부세종청사 북문 앞.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52)씨는 ‘노숙 아닌 노숙’을 하고 있다. 북문 앞에 침낭 하나를 가져다 놓고 칼바람 속에서 쪽잠을 자며 제2공항 건설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다섯 번째 단식농성에 들어가 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임상교 신부)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반대에 연대하는 의미로 농성장 앞 거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4일에도 어김없이 위원장 임상교 신부 주례로 위원들과 재속프란치스코회 대전지구형제회원들 20여 명이 함께하는 제6차 거리 미사가 봉헌됐다.

이들은 왜 북문 앞에서 ‘기약 없는’ 연대 미사를 봉헌할까?

우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졸속과 부실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공항건설 예정 부지인 성산읍 온평ㆍ난산ㆍ수산ㆍ신산리 등에 맹꽁이와 송골매, 두견새 등 법정보호종이 수두룩하고, 신방굴과 숨골 등 예닐곱 개의 용암동굴, 하도 철새도래지 등이 훼손될 우려가 큰 데도 국토부에선 집단서식 근거가 없다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고, 환경부는 이에 대해 3차례에 걸쳐 보완, 재보완, 추가 재보완을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서도 2공항은 법정 보호종 조사 누락과 철새도래지 훼손, 항공기 조류 충돌, 주민 소음 대책 부재. 주민 수용성 문제, 주변환경과의 부조화 등 여러 면에서 입지 타당성이 낮은 지역이어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상황이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항설계관리 전문업체인 파리공항공단(APPI)에서도 국토부에서 의뢰한 용역조사보고서를 통해 제2공항이 필요 없고, 기존 공항인 제주공항의 활주로를 보완하고 관제시스템 정비와 개선이 이뤄진다면 국토부가 요구하는 이착륙 용량을 30%나 늘릴 수 있다는 결과를 제출했는데, 국토부가 이를 숨기고 있다가 2019년 5월에야 그 내용이 공개됐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 서귀포시 송악산 근처에 지은 1.2㎞ 규모 알뜨르 비행장을 제주도에 넘겨주고 대체부지로 2공항 신설 부지를 제공한 걸 보면, 정부가 2공항을 민간공항으로 짓겠다고 하지만, 공군기지로 지으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다섯 차례 단식을 이어오는 김경배씨는 “기존 제주공항 활용방안이 충분히 있는데도 2공항 건설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주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반대운동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임상교 신부도 미사 강론에서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제주의 관광객 유치 목표가 연간 2000만 명, 왕복 4000만 명이라는데, 일본의 몇백 분의 1에 불과한 제주도가 신공항을 만들어 어떻게 일본 관광객 유치목표 4000만 명의 절반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제2공항 사업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