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진단과 이후의 사목 방향 모색’ 심포지엄
▲ 학술 심포지엄에 참가한 발제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균 교수, 박동호 신부, 정준교 소장, 김정용 신부, 정희완 신부, 조현철 신부다. 유튜브 화면 캡쳐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교회 안팎의 학자들은 “교회가 코로나19가 제기하는 도전과 질문을 변화와 쇄신의 기회로 삼아 제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소장 김동원 신부)과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가톨릭신문사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연구원에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진단과 이후의 사목 방향 모색’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제11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변화와 쇄신의 방향으로 세상 속에서 사랑을 실천해 온 교회의 본질,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을 꼽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모든 것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시대의 징표라는 데 공감하며 “변화와 성찰을 위한 멈춤의 시간을 갖고 근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이성효(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는 코로나19를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초대형 태풍”이라고 비유하면서 코로나19가 교회에 요구하는 가치인 공동합의성, 유대, 상호간의 연대, 하느님 섭리의 현존, 새로운 희망과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용(광주대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희망의 탐색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웃과 타인을 위한 존재가 될 때, 세상 속에서 해방과 구원의 성사로 자신을 실현하며 세상 사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완(안동교구, 가톨릭문화와신학연구소 소장) 신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자들만 결국 전례와 성사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며 대면 사목에 한계를 드러낸 코로나19 시대에 전례와 성사 사목에 대한 전향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웠다.
예수회 조현철(서강대 교수) 신부는 “코로나19가 세계화 시대를 지역화 시대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발적 자기 제한의 모범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야말로 ‘생태적 회심’의 길이라며 “적은 것이 많은 것이라는 확신을 통해 단순과 절제의 삶을 실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장) 교수는 “교회가 사각지대에 있는 개인을 좀더 적극적으로 보듬어야 한다”며 교회가 차별에 반대하고 상호 간 연대에 나서기를 주문했다.
코로나19로 발표자와 연구원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영상으로 심포지엄 격려사를 보내고 “전문가 관점에서 교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심도 있게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사목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원장 김동원 신부는 “이번 연구 결과가 단지 학술 행사로 끝나지 않고 현재의 위기 앞에서 신앙인다운 신앙인의 자세,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찾아가는 복음화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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