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문화예술위,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 개막… 27일까지 갤러리 1898서 전시
▲ 주교단과 전시회 관계자들이 103위 순교 성인화 축복 예식을 마친 뒤 개막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주교단과 전시회 관계자들이 103위 순교 성인화 축복 예식을 마친 뒤 개막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이 개막했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4일 서울 명동 1898 광장에서 위원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축복예식을 거행했다. 갤러리 1898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103위 순교 성인들의 개별 초상화 전체를 시성 36년 만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전시회에서는 103위 성인화를 기해(1839년)·병오(1846년)·병인박해(1866년) 등 박해시기에 따른 순교 순서대로 배열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족이나 친지 관계의 성인들을 함께 배열했다.
한국 순교 성인 103위는 1984년 한국에 사목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3년간 77위의 성인화를 제작했고, 특별전 개막과 함께 103위 순교 성인화를 선보이게 됐다.
장봉훈 주교는 “103위 순교 성인화를 제작한 목적은 신자들이 103위 순교 성인을 더 열심히 공경할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신앙과 삶을 본받고 성인들께 더 열심히 전구하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장 주교는 “103위 순교 성인 축복식을 통하여 물질 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 그리고 탈종교화가 만연한 이 시대에 우리 모두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지나가는 것인지를 가려내고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하느님을 삶의 첫 자리에 모시고 마음과 정성, 힘과 생명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며, 한국천주교회 신앙의 고귀한 유산인 순교 신앙을 계승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103위 성인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돼서 기쁘다”며 “이제 우리는 멀리 계신 듯한 성인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공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마음에도 성인들의 고귀한 삶과 정신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성인들의 고귀한 신앙이 우리 삶 안에서 깊이 뿌리 내릴 때 비로소 이 전시는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대의 많은 사람이 순교자들의 고귀한 삶과 신앙을 돌아보고 순교 정신을 함양하며 참되고 올바른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순교자들은 몸소 피를 흘려 가장 값진 증언을 우리에게 남김으로써 한국교회를 굳세게 자라나게 하고 이 특별전의 제목 ‘피어라, 신앙의 꽃’이 말해주듯 이 땅을 선한 가치의 비옥한 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그러면서 “가톨릭 교회는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1년을 맞아 유네스코가 그분을 ‘2021년의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함으로써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그분의 신앙을 닮고자 하는 노력으로 자랑스럽게 축하하게 됨을 큰 영예로 여긴다”며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앞두고 열리는 특별전에 의미를 더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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