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KYD 폐막 미사 후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1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에게 생수를 전하고 있다. 2 함께 노래방에 간 KYD 참가 청년들과 황금순(가운데) 할머니. 3 한국가톨릭 농아선교협의회 봉사자, 왼쪽부터 이화진·서정화씨. 4 KYD에서 활약한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과 신학생들(오른쪽). |
청년들이 신앙으로 하나 된 ‘제4회 한국청년대회(이하 KYD)’가 15일 막을 내렸다. KYD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KYD에 동원된 자원봉사자는 총 390여 명. 그 외 서울대교구 직원, 의료진, 방송 인력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도 함께했다.
청년 2600여 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던 폐막 미사. 노란색과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더 두드러졌다. 최고 온도가 38℃까지 올라간 불볕더위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은 밝게 웃으며 KYD 참가자의 안전과 건강을 챙겼다. 광장을 누비며 원활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폐막 미사에 동원된 자원봉사자만 101명, 신학생은 151명이다. 개ㆍ폐막 미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4월부터 넉 달 넘게 봉사자 교육을 받으며 땀을 흘렸다.
KYD 기간 동안 조직위원회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참가자들의 안전이었다. 야외에서 미사가 봉헌돼 무더위에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참가자가 생기거나, 인파가 모여 생길 위급 상황을 대비해 의료지원단도 상시 대기했다. 의료지원단은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 3명과 신학생, 봉사자로 구성됐다. 실제 이번 KYD 개ㆍ폐막 미사 중 참가자 10명이 열사병으로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청년 참가자 3명이 응급실로 옮겨지기도 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총무팀 정성룡씨는 “여름철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될 때는 사람들이 더위에 쓰러질 수 있어 의료진도 더 세심하게 대비한다”고 말했다. 의료지원단 봉사자 하세진(루치아, 서울 신천동본당)씨는 “개막 미사 당시 햇빛 알레르기로 인해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참가자도 있었다”며 “미리 준비된 의약품으로 응급조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들도 KYD 참가자 안전을 위해 힘썼다. 폐막 미사가 진행된 15일은 광복절과 겹쳐 서울 시내 곳곳에서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경찰들은 순조로운 행사 진행과 만약에 있을 충돌을 대비해,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도 빈틈없이 광장 주변을 지켰다. 이동하는 참가자들에게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현장에 배치된 한 경찰은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곳과 행사 출입구 주변을 특히 신경 써서 관리 했다”며 “이 행사는 모인 인원이 많음에도 큰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엄지를 세웠다.
KYD 정신이 농아인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광장 한 편에서 묵묵히 활약한 수어(手語) 통역 봉사자들도 있다. 한국가톨릭 농아선교협의회 봉사자 서정화(루치아, 서울 가양동본당)·이화진(마리아, 서울 당산동본당)씨는 2시간 넘게 진행된 개ㆍ폐막 미사를 수어로 전달했다. 이씨는 “KYD는 특별한 행사인 만큼 미사 중 신앙고백이나 축사 등을 신경 써서 통역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가톨릭교회 중요한 행사에서 수어를 통역하고 농아인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자체가 매우 의미 있다”며 “농아인들이 신앙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서울대교구 463가정의 환대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직위는 주거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인 서울의 특성상 홈스테이 가정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신청 가정이 넘쳐 몇몇 가정은 청년들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17일 사제평의회에서 특별히 홈스테이를 제공해 준 가정에 감사를 표시했다.
참가 청년들도 서울에서 새롭게 만난 또 다른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태규(미카엘, 춘천 솔올본당)씨는 “이문동본당 황금순(미카엘라) 할머니 가정에 머물렀는데 할머니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다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코인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지냈다”며 “신앙 안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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