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열린 감을 보고 있으려니 옛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달다는 말만 듣고 감을 한입 먹었는데 어린 제 입에는
너무나 떫어 입 안 가득 그물이 쳐진 듯했어요. 그때부터 감은 입에도 안 대다가 스무 살도 넘은 어느 날, 선생님께서 감을
주셨어요. 감사해서 바로 먹어보았는데, 놀랍게도 참 맛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떫은 감도 마다 않게 되었답니다.
살다 보면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바로 그곳이 기도하는 자리, 주님을 만나는 꽃자리입니다. 우리가 낫기를
바라시는 주님은 늘 먼저 오십니다.
성가는 2배의 기도라고 하듯,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바쁠 때,
힘들고 우울할 때, 긴장될 때면
클래식 명상 음반 「평화와 치유를 위한 음악」을 듣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내겐 네가 가장 귀하단다." 음악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도 달래지면 좋겠습니다.
살짝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더니
아껴둔 홍시를 내미는 손길에서 또 하나의 치유를 맛보는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