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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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낯선 언어에도 용기를

2024년 말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10명 중 3명은 언어 때문에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언어 문제로 자신이 차별당한다고 오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언어 장벽이 의도와는 별개로 배제와 차별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언어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를 준비하는 한국 교회에도 중요한 문제다. 언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다면 깊은 교류보다는 형식적 체험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언어는 공식 프로그램은 물론 본당과 홈스테이, 일상적 만남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 청년들은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보다 고립감을 먼저 느낄 수도 있다.아시아 버전 ‘WYD’..

여론 사람들 2026.03.07

[사도직 현장에서] 나눔의 현장에서 만난 기적들

매주 주일이면 본당 로비 한편에 빈첸시오회 좌판이 펼쳐진다. 홍보용 배너 옆 작은 탁자에는 기부금과 후원회비를 봉헌하는 손길들이 조용히 이어진다. 이 소박한 좌판이야말로 빈첸시오회 활동의 든든한 원동력이며, 교우들의 자선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후원금을 내어놓으시며 “적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하실 때면, 우리는 오히려 고개를 숙이게 된다. 좌판 앞에서는 봉헌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배운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봉헌하시는 교우님,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할머니, 묵묵히 이웃 섬김의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을 만나는 일은 이 자리에서 누리는 특별한 은총이다.주 2~3회 사랑의 케이크와 빵을 기부해주시는 두 곳 제과점 사장님의 선행은 또 다른 기적을 낳는다. 그 정성은 지역아..

여론 사람들 2026.03.07

[신앙단상] 인형극 ‘옹기에 그린 십자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작가와의 만남과 인형극을 하기로 약속한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들이 정해박해 소설인 「천주의 아이들」을 읽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호기롭게 약속했던 인형극이 문제였다.정해박해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 「옹기에 그린 십자가」로 인형극 극본을 오래전에 써놨으니, 쉽게 무대에 올리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성당 사람들로만 새롭게 단원을 구성해보고 싶었던 내 생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 물어볼 때는 인형극에 흥미를 느끼기도, 참여해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시간이 다가오면서 하나둘 포기해 버렸다. 무대에 오른다는 게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공연을 해야 할 시간은 한 달도 남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앞뒤 볼 것 없이 모이라는 전통을 넣었다..

여론 사람들 2026.03.07

“우리 민족 화해·일치 여정에 함께한 은총의 시간”

민족의 화해와 평화, 한반도의 아픔과 북녘 신자들을 위해 꾸준히 기도해오고 있는 한동수 변호사. 그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30주년 기념 cpbc 다큐멘터리 '평화의 길을 찾아서' 내레이션을 맡아 평화의 의미를 직접 전했다.‘민화위 30년은 결과 기록 아닌 태도의 역사’란 문장에 울컥북에 살아남아 있는 신자들과 함께 미사 봉헌할 수 있기를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평화의 길을 찾아서’가 2월 cpbc TV 특집 방송으로 방영됐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한동수(요셉, 60) 변호사가 맡았다. 한 변호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민화위 30년 발걸음을 전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는 그의 진심도 함께 담았다. 한 변호사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일인 것처럼 영광스러웠다..

여론 사람들 2026.03.07

피해자 굴레 벗고 ‘작가’로 세상 앞에 서다

“지금도 밤거리를 헤매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면 새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막달레나 공동체에 들어오면 무조건 행복합니다. 이 길을 걸었던 많은 여성이 새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신로사리아)“집을 나와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책에 다 못 담은 이야기는 고통과 감금, 폭력이지요. 옛 동료들한테 이 책을 보여주고 싶고, 그들이 잘 살고 있으면 응원해달라고 하고 싶고, 잘 못 살면 제 응원을 받아 희망으로 잘 살기를 바랍니다.”(홍클라라)2월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재단 다목적홀. 가장 낮은 곳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이 스스로 ‘피해자’라는 굴레를 벗고 작가로서 세상 앞에 섰다. 탈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을 돕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막달레나 공동체’에서 한솥밥을 먹어온 세 명의 여성(박도..

여론 사람들 2026.03.06

슬림9·리드업 대표 맹서현씨 부부, 둘째 첫돌 맞아 기부

맹서현(비비안나, 오른쪽 세 번째)씨 가정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김원호(왼쪽 세 번째) 신부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제공 맹서현(비비안나, 슬림9·리드업 대표)씨 부부가 지난 6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신부)에 둘째 자녀 박리서양의 첫돌을 맞아 700만 원을 기부했다. 2020년 4월 백년가약을 맺은 맹씨 부부는 웨딩 기부와 결혼 1주년을 맞아 복지회에 각 1000만 원씩 기부한 바 있다. 2023년 첫째 박진서군의 첫돌에도 복지회 산하 성가정입양원에 700만 원을 기부했다. 맹씨 부부는 “자녀들이 기부를 계기로 물질적 가치만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며 “두 아이는 저희 부부에게 주신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인 ..

여론 사람들 2026.03.06

[부음] 서울대교구 김수창 신부 선종, 한국 교회사에 큰 발자취 남겨

김수창 신부가 회고록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이자 한국 교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수창(야고보) 신부가 2월 23일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1936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난 김수창 신부는 1962년 사제품을 받고 명수대(현 흑석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에서 3년간 유학했으며, 1969년 귀국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지도 신부·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J.O.C) 지도 신부로 사목했다. 이후 왕십리·이문동본당 주임을 거쳐 교구 사목국장에 임명됐다. 1979년부터는 홍제동·명동 주교좌·청담동본당 주임을 역임했으며, 절두산순교기념관 관장 겸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1991년부터 화양동·잠..

여론 사람들 2026.03.06

광야에서 들려오는 침묵의 음악 [류재준 그레고리오의 음악여행] (87)

사순 시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과 시험을 겪으신 사건을 기념하는 시간이다. ‘사순(四旬)’이라는 말 자체가 ‘마흔’을 뜻하며,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중요한 사건을 앞둔 준비와 정화의 기간을 상징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시나이산에서 40일을 지냈고, 엘리야 역시 호렙산으로 향하는 길을 40일 동안 걸었다. 광야에서의 40일 역시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기존의 삶이 해체되고 새로운 사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의미한다.선지자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향했던 광야는 일상 질서가 완전히 사라진 공간이다. 광야에 홀로 고립되면 유혹과 두려움·절망·지독한 향수에 시달리게 된다. 유목 민족에게 가장 무서운 형벌이 ‘광야로의 추방’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그 공포와 고통을 짐..

기획 연재 2026.03.06

회개와 절제의 40일, 죽음 너머 생명의 길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며 부활의 영광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다. 회개와 절제의 시간, 길잡이가 될 책들을 골라봤다.죽음에서 생명으로 / 쿠르트 코흐 추기경 / 황미하 옮김 / 바오로딸사순과 부활 시기에 관한 영적 안내서다.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시기 전반의 의미를 다루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에 이르는 파스카 성삼일,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동반한다. 그야말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장별로 각 전례 시기의 주제 및 의식과 관련된 교리적 내용을 전례·성경·신학·영성적 바탕 위에서 폭넓게 조명해 사순과 부활 시기의 의미에 깊이 머물도록 안내한다.“예수님은 인간이 겪는 무력함과 고통과 죽음, 그 낮은 곳으로 내려가..

붓끝으로 피어난 복음, 주보에 ‘K-영성’ 수놓다

작업 중인 하삼두(스테파노) 화백.“그림은 하느님께 드리는 일상 보고”김범우순교자성지서 매일 미사 참여신학적 오류 있나 학자 신부님께 자문“나의 신앙 고백 담겼나 늘 깊이 생각”미사 때면 유심히 또는 무심히 바라보는 주보. 성당에 들어선 모든 신자가 손에 쥐는 만큼 첫 장을 장식하는 표지 그림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서울주보’의 표지 그림에 자연스레 눈길이 머무는 이가 많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세계적인 성화가 반기던 자리를 색다른 느낌의 수묵화가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주 정겹게 바라보다 작가의 이름을 새기고 직접 연락해 보았다.한국화 필법과 미학으로 표현한 묵상 성화“김범우순교자성지(성모동굴성당)에서 매일 미사에 참여해요. 감실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제게는 그림..

춘천 평신도 지도자 엄말딩, 그 신앙의 뿌리에 ‘정약용’이 있었다

엄말딩 초상화.유배 끝내고 춘천 두 번 찾은 정약용큰형 정약현 아들 혼사로 첫 방문장남·장손과 함께 10박 11일간 머물러유람길 곳곳에 숨겨진 ‘이벽의 자취’이벽 후손들이 살고 있던 마적산 일대조카와 손자 모두 춘천 여성과 혼인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워신자들의 혼인 네트워크 아니었을까이 글은 춘천의 평신도인 엄주언 말딩(嚴柱彦, 마르티노, 1872-1955)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엄말딩의 생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과 춘천의 천주교 역사로 시작해 볼까 한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정약용이다. 두 사람의 생몰연대는 두 사람의 삶이 동시대에 교차된 지점이 없음을 이야기한다. 정약용은 1836년에 생을 달리했고, 엄주언은 1872년..

기획 연재 2026.03.06

바다를 메운 땅 위에 기도와 후원으로 세운 삼봉공소

대전교구 당진본당 삼봉공소는 1979년 서울대교구 후암동본당 교우들의 지원으로 지어졌다.대전교구 당진본당 삼봉공소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호만로 1701-20에 자리하고 있다. 당진 석문면에는 삼봉공소와 함께 초락도공소(본보 2026년 1월 7일 자 1847호 참조)가 있다.삼봉공소가 자리한 삼봉리(三峰里)는 이 지역에 세 봉우리로 된 삼봉산이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1914년 일제의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상삼봉(上三峰)·하삼봉(下三峰)·대삼봉(大三峰)과 웅포(熊浦) 땅 일부를 병합해 석문면에 편입됐다. 삼봉공소는 마을 동쪽으로 석문국가산업단지, 서쪽으로는 초락도공소, 남쪽으로는 고대면 성산리, 북쪽으로는 경기도 안산 및 화성과 접해있다.삼봉공소 일대는 초락도공소와 마찬가지로 원래 어촌이었다. 197..

기획 연재 2026.03.06

알프스 길목에서 천상과 지상을 잇는 노이슈티프트 수도원

1142년에 브릭센/브레사노네의 하르트만 제후 주교가 브레너 고개 남쪽 계곡에 세운 노이슈티프트/노바첼라 수도원. 현재 볼차노-브레사노네교구 소속으로 14명의 아우구스티노회 의전 사제단이 전례와 사목을 중심에 두고 교육관·기숙사·포도주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최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으로 알프스는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돌로미티 설원 위에서 펼쳐진 경기는 찰나의 집중과 극한의 성취를 요구하며, 그 긴장감은 관중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우리 선수가 메달을 딴 순간은 희열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경기장을 벗어나 북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전혀 다른 시간의 리듬이 지배하는 길과 마주하게 됩니다.흔히 중세에 알프스는 넘기 어려운 자연의 장벽이었을 거로 생각할 겁니다. 그렇긴 했..

기획 연재 2026.03.05

비장애인 올림픽만 중계하고 싶어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생소한 이름의 코르티나담페초다. 우리나라로 치면 평창 같은 도시일까.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설경은 아름다웠다. 간간이 들리는 우리 선수단의 활약도 멋졌다. 금메달 소식도 속속 들려오면서 열기가 서서히 오르는 듯하지만, 분명 예전 같지는 않다. 시차 때문일까. 시대가 변한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방송사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아닌 케이블 종편인 JTBC에서 중계했다.방송 3사에서 모두 같은 종목을 중계하며 캐스터와 해설자가 목청껏 벌이던 필요 이상의 경쟁도 의문이었지만, 지상파 아닌 채널의 단독 중계 또한 허전하고 어색한 건 어쩔 수 없었다. JTBC는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

영성생활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