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빗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미세먼지와 가뭄으로 가을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아침이 오기 전의 새벽은 깊은 오솔길로 들어선 듯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지는
시간입니다. 이런 때엔 책을 잠시 펼치게 됩니다.
「內心樂園(내심낙원)」 마음이 즐거운 정원이라는 뜻일까요? 저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도 거룩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동양철학과 종교, 시,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비 안에서 살다간 성인들을 통해 우리를 거룩함으로 이끌어 줍니다. 글을 읽다 보면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깊이
앞에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느님과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세상에서 그의 하늘나라를 시작한 것이다”(335쪽)라고
저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 사랑에 빠진 자리가 바로 낙원이 되겠지요. 낙원은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이 미리 마련해 주신 자리라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침이 오기 전에 내 마음의 낙원으로 길을 떠나
떠나보았습니다. 거룩함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