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락산본당 4구역 반장인 신숙이씨가 홀로 자녀 셋을 키우는 아버지 신동호(오른쪽)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애들이 아침을 안 먹고 학교에 가죠. 배고플 땐 컵라면 먹고 가요. 이번 달에도 중학교 졸업 앨범값을 내야 하는데….” 당뇨병을 앓으며 왼쪽 눈 시력까지 잃은 아버지 신동호(58)씨의 깊은 한숨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는 신용불량자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하루하루를 세 아이와 버텨내고 있다. “‘시간이 흐르겠지’하며 지냅니다. 깊이 걱정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해요…. 멍하게 있는 순간이 많죠.” 그는 지난해 1월 몽골인 아내와 이혼한 후 혼자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쌍둥이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을 키운다. 몽골의 모피 공장에서 일하다 몽골인 여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