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사회사목 74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한쪽 눈 시력 잃고 세 자녀 키우는 아빠

서울 수락산본당 4구역 반장인 신숙이씨가 홀로 자녀 셋을 키우는 아버지 신동호(오른쪽)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애들이 아침을 안 먹고 학교에 가죠. 배고플 땐 컵라면 먹고 가요. 이번 달에도 중학교 졸업 앨범값을 내야 하는데….” 당뇨병을 앓으며 왼쪽 눈 시력까지 잃은 아버지 신동호(58)씨의 깊은 한숨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는 신용불량자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하루하루를 세 아이와 버텨내고 있다. “‘시간이 흐르겠지’하며 지냅니다. 깊이 걱정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해요…. 멍하게 있는 순간이 많죠.” 그는 지난해 1월 몽골인 아내와 이혼한 후 혼자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쌍둥이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을 키운다. 몽골의 모피 공장에서 일하다 몽골인 여성과..

사회사목 2024.01.08

중국 탈북자 북송 문제 국제적 이슈 부상

유엔에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유엔 홈페이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해 인도적 공간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등 탈북자 북송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ㆍ시민사회는 탈북민들의 안전과 인권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엔난민기구는 12월 25일 “중국이 북한 주민 개인의 망명 절차 접근을 허용하고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사람에게 법적 문서와 신분증을 제공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해 북한 망명 신청자를 위한 실행 가능하고 효과적인 인도주의적 공간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는 탈북을 기도한 주민이 북한으로 돌아갔을 때 강력한 처벌과 불이익이 예견된 상황에서 송환 조치를 내려선 안 된다는 의미로, 탈북자를 북송하는 중국의 관행이 ..

사회사목 2024.01.08

구로 옛 벌집촌에 ‘가까운센터’ 생겼다

(왼쪽부터)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와 서울 빈민사목위원장 나충열 신부, 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관구장 이선희 수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정진호 신부가 12월 22일 ‘가까운센터’ 축복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가 12월 22일 ‘가까운센터’ 축복식에서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주거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따뜻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나충열 신부)는 12월 22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7라길 32에서 교구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 주례로 주거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가까운센터’ 축복식을 거행했다. 가까운센터는 연면적 277.5㎡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공유 식당과 주민 쉼터 등을 갖..

사회사목 2024.01.02

2024년 정부 예산, 교회가 주목해야 할 사업은

2024년 복지부문 정부예산 국회가 12월 21일 656조 6000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닷새 뒤 이를 확정해 공고했다. 민생경제와 취약계층 지원사업이 크게 늘었고, 국민 안전을 위한 투자도 확대됐다. 교회가 관심을 둬야 할 사업과 예산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다. 취약계층 지원 확대 우선 정부는 생계급여를 전년보다 13.2% 인상해 4인 가구 기준 월 162만 원에서 183만 4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정부 5년간(2017~2022년) 총 인상액(19만 6000원)보다 크다. 생계급여 수급자를 정하는 잣대인 ‘기준 중위 소득’도 기존 30%에서 32%로 확대하면서 3만 9000가구가 수급 대상에 새로 편입된다. 중증장애인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한다. 이..

사회사목 2024.01.02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이티 산골마을 유일한 생명수 ‘빗물’

안옥화 수녀가 아이티 오리아니 쎈뽈진료소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안옥화(로사리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는 2014년부터 지금껏 9년째 중앙아메리카 섬나라 아이티의 깊은 산골 마을에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티는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독립국이면서도 독재와 군부 쿠데타로 정국이 여전히 혼란스럽다. 가톨릭 국가이지만, 교회가 독재와 군부 정권에 반대하자 사제들을 추방하며 교회를 박해하고 있다. 얼마 전엔 갱단 간 분쟁으로 2만 2000여 명의 난민이 발생할 만큼 크나큰 혼돈을 겪고 있다. 정치ㆍ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아이티에서 안 수녀는 “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갱단들에게 집과 땅을 빼앗기고 큰 아픔으로 방황하며 살고 있다”며 “저도 생명..

사회사목 2024.01.02

태아 지키려 한파 뚫고 생명의 다리 행진

생명 관련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프로라이프는 12월 20일 마포대교를 행진하며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제22대 국회를 소망했다. “태아가 죽으면 대한민국이 죽습니다!” 생명을 향한 외침이 12월 20일 영하 10도를 웃도는 세밑 한파를 뚫고 마포대교 위에 울려 퍼졌다. 생명 관련 종교 및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성명을 낭독하고, 마포대교로 행진했다. 국회의원들이 출퇴근길로 많이 이용하는 마포대교 위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의원을 선출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행진은 국회 앞에서 여의도 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까지 4㎞가량 이어졌다. 출근길 매서운 추위 속을 오가던 행인들도 태아 생명의 가치를 알리고, 낙태를 조장하는 의원들을 규..

사회사목 2024.01.02

화성동탄경찰서에 ‘경신실’ 마련… 축복 미사 봉헌

화성동탄경찰서 경신실 축복 미사와 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다. 수원교구 제공 경기도 화성동탄경찰서에 천주교 신자 경찰과 직원을 위한 ‘경신실’이 마련됐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박경민 신부)는 12월 12일 화성동탄경찰서에서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 신부 주례로 ‘성 베드로 경당’ 축복 미사를 봉헌했다. 이로써 교구 내 경신실이 마련된 경찰서는 5곳으로 늘었다. 박경민 신부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찰들에게 많은 기도와 격려가 필요한데, 경신실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위로를 받을 것”이라며 “작은 공간이지만, 기도와 쉼의 장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창범 서장은 “미사 전 바쳤던 ‘경찰의기도’가 많은 울림을 줬다”며 “기도문처럼 경찰 제복이 부끄럽지 않게 봉사하며 정의..

사회사목 2024.01.02

어려운 이웃 8명에게 성금 2억 2900여만 원 전달

어려운 이웃 8명에게 성금 2억 2900여만 원 전달 기사본문 글자크기 -2감소기사본문 글자크기 +2증가 이전기사다음기사 제1731호에 사연이 실린 안홍경씨를 대신해 성금 전달식에 참석한 안영숙 활동지원사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에게 성금을 전달받고 있다. 15일 열린 제128차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에서는 본지 제1731호(10월 15일 자)부터 제1738호(12월 3일 자)에 실린 8명에게 2억 2905만 7997원이 전달됐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전달식은 특별했다. 화마에 무너진 중국 연변 왕청성당 재건을 위해 사연을 낸 중국 나자렛선교회 지도 이종남(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는 본사 10층 성당에 비치된 파이프 오르간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

사회사목 2023.12.28

전남 순천경찰서 경신실 마련

광주대교구 사회사목국 경찰사목이 15일 순천경찰서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경신실 축복 미사를 봉헌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제공 광주대교구 사회사목국 경찰사목은 전라남도 순천시 조비길 2 순천경찰서 별관 1층에 경신실을 마련하고, 15일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경신실 축복 미사를 봉헌했다. 순천경찰서 경신실은 광주와 전남지역 일선 경찰서 가운데 최초로 마련됐다. 이로써 광주대교구는 광주·전남경찰청을 비롯해 서해해경청, 해양경찰교육원, 순천경찰서 5곳에 경신실을 운영하게 됐다. 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경당을 마련하게 된 모든 과정에 함께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자리를 빛내고자 연대와 일치를 보여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자신과..

사회사목 2023.12.27

삶의 자리에서 기후위기 극복의 순례를

서울 계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쓰레기 재활용 분리 수거를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는 전 지구적 사회 현안인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우선 (국제) 정치와 경제가 그 본령에 충실하여 실효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이행해야 하며, 그러려면 국제·국내 정치활동에 대한 세계 시민사회의 건전한 압력이 요청된다는 점을 밝힌다. 권고가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초래한 그 바탕으로 분명하게 비판하고 있는 ‘기술-지배(technocracy)’ 또는 ‘능력-지배(meritocracy)’ 패러다임(제2장)은 근대 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지배 문화’라 할 수 있다. 기후 위기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려면 반드시 이 패러다임을 극복해야 한다.(24-28항 참조) 여기서 ‘지배’..

사회사목 2023.12.27

자비 없는 시대, 교황 사목 정신 되새기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신부)는 15일 예수회센터에서 ‘자비 없는 시대, 교회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1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황의 사목에 깃든 정신을 되새겼다.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민 신부는 ‘푸에블로 신학과 교회’란 주제 발표를 통해 “푸에블로 신학을 직접 계승한 분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마을’을 뜻하는 푸에블로의 어원은 ‘민중’을 뜻하는 라틴어 ‘Populus’로, 푸에블로 신학은 아르헨티나 민중 신학을 말한다. 그 핵심은 문화에 있고, 뿌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 헌장」에 있다. 「사목 헌장」 53항은 “인간 문화는 필연적으로 역사적 사회적 측면을 드러내고, ‘문화’라는 말은 흔히 사회학적 민족학적 의미를 지니..

사회사목 2023.12.27

한국 종교계 난민 보호 앞장선다

한국 종교계 대표단이 유엔난민기구 제2회 글로벌 난민 포럼에서 전 세계 난민 보호를 위한 공동서약을 발표했다. 글로벌 난민 포럼에 참석한 한국 7대 종교 대표와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제공 한국 종교계가 난민 보호에 앞장선다. 우리나라 7대 종단과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대표단이 12일 ‘유엔난민기구 제2회 글로벌 난민 포럼’에서 전 세계 난민 보호를 위한 공동서약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최종수)는 12~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난민기구가 주관한 ‘2023 글로벌 난민 포럼’에 참가했다. 천주교에서는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주교회의 의장) 주교와 총무 임민균(서울대교구) 신부가 참석했다. 유엔..

사회사목 2023.12.26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픈 여덟 자녀 돌보는 9남매 엄마

엄마 김지은(가명)씨와 희귀질환 뇌전증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을 앓고 있는 일곱째 김근우(가명)군. “무능력한 엄마를 둔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24살 첫째부터 13살 세쌍둥이까지 김지은(가명, 50)씨의 자녀는 모두 9명. 10년 전 이혼 후 홀로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는 자신을 나무랐다. 결혼해 출가한 둘째를 제외하곤 모두 한집에서 사는 김씨 가족 중 몸이 성한 자녀는 다섯째뿐이다. 첫째는 척추 수술 후 군 면제를 받아 일용직 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 통증으로 장기간 근로가 어렵고, 20대 초반이 감당하기엔 가정의 상황이 버겁다 보니 우울증까지 겹쳤다. 셋째는 지적장애 3급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고, 대학생이 된 넷째도 올해 척수내종양 수술을 받았다. 성치 않은 몸으로 가족을 ..

사회사목 2023.12.26

풀뿌리 시민사회, 지구 위해 목소리 높이자

가톨릭기후행동 활동가들이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 들머리에서 기후 정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는 급속한 기후 변화에 따른 그 충격의 강도와 빈도, 지속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 정치의 고결한 책무 이행이 시급하며, 정치가 그 본령(本領, 카리타스의 광대한 들판)에 충실하도록 유인(誘引)하기 위해서는 사회 ‘내에서’, 그리고 ‘아래에서’ 분출하는 기세(氣勢), 지구 차원의 민주화가 불가결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같은 전 지구적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를 사회적 우애의 ‘세계 공동체’로, 시민을 형제애의 ‘세계 시민’으로 인식하는 참된 개방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II(시민사회). 시민사회의 건전..

사회사목 2023.12.18

‘현 정부는 노동·환경정책이 없다’ 뼈때리는 진단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0일 제42회 인권주일과 제13회 사회교리주간을 맞아 기념 세미나 ‘사회교리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사회’를 개최했다. 교회 내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ㆍ환경 정책을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10일 제42회 인권 주일과 제13회 사회 교리 주간을 맞아 개최한 세미나 ‘사회교리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사회’에서 “현 정부에서 노동과 환경 정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실천으로 나아가는 사회교리가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하는 시민연구소 김종진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등 중요한 노동규제에서 벗어난 5인 미만 사업체가 85%에 이르는데, 이들을 논하지 않고는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명이 걸린 중대재..

사회사목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