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오승원씨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오승영(니콜라오, 52, 인천교구 신공항본당)씨는 지난해 4월 27일을 기억에서 잊지 못한다. 이날은 어머니와 동생을 모두 병원에 입원시킨 날이었다. 오씨는 서울의 관절 전문병원을 찾아 노화로 걷기 힘들어하던 어머니의 입원 절차를 밟고 막 집에 돌아온 참이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풍경은 동생 승원(요한, 50)씨가 고통에 몸부림치듯 쓰러져 경련하는 모습이었다.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이 말 밖에는 당시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날을 떠올리던 승영씨는 고개를 저었다. 정신없이 119에 신고를 하려던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이미 수화기 너머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던 동생의 신고가 접수됐던 것. 위급 상황임을 직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