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사회사목 748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없이는 이-팔 평화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국을 향해 “전쟁은 모두에게 패배로 이어질 뿐”이라며 끊임없이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OSV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는 6일 팔레스타인 현지에서 활동하는 조사관과 캠페이너가 실시간으로 함께해 현장 상황을 증언하는 긴급 웹 세미나(웨비나)를 열었다. 전쟁 2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교전이 재개된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가톨릭교회가 함께 지지하는 양국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선 타민족에 대한 극단적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엠네스티 팔레스타인지부 부두르 하산 조사관은 “가자지구에서 목격되는 참상은 하마스의 공습이 이뤄진 10월 7일부..

사회사목 2023.12.18

지구 살리기에 국제 정치력 발휘해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회의장 앞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OSV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는 인류의 산업화 활동에 따른 기후 변화가 인간·사회·지구에 위험을 불러왔고, 이미 그 일부 충격은 인간의 기술적 개입으로는 되돌릴 수 있는 수준을 넘었으며, 이제 ‘섬세한 균형(생태)’의 붕괴 지점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우려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수십 년 인류의 위기 대응은 적절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그 위험을 왜곡·낙관하거나 무시하려는 추세마저 보인다..

사회사목 2023.12.12

우리 나라 국민들은 기후위기 심각성 인지, 적극적 안락사 찬성

우리나라 국민들은 기후 위기 문제에 있어서는 교회 가르침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의사조력자살이나 적극적 안락사에 관해서는 교회와 크게 다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9월 만 18세 이상 1만 5303명(9070가구)을 대상으로 인권 의식, 인권 침해와 차별 경험 등을 조사한 ‘2023 인권의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후 위기가 대체로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78.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심각하지 않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은 20.1%에 그쳤다. 또 취약 계층에 기후 위기가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46.5%가 동의했고, 취약 계층 여부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심각하다는 의견은 46..

사회사목 2023.12.12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영양실조로 무릎 통증 심해 걷기 힘들어

장일례씨가 벽에 기댄 채 집 앞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장씨는 양쪽 무릎 연골이 모두 닳아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도 어려움이 많다. “무릎이 아파 제대로 걷지를 못해요. 집을 나서려면 앞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마저도 뭔가를 잡지 않으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장일례(유스티나, 71)씨에게 무릎 통증은 평생 동반자나 다름없다. 장씨는 30대 중반 나이에 갑작스레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청소일을 하며 홀로 네 자매를 키워냈다. 자녀들을 키워낸 ‘영광의 상처’가 지금의 무릎이다. 그래도 ‘비교적’ 견딜만했던 무릎 상태가 최근 악화한 원인은 영양실조 탓이다. 수개월 동안 장씨는 제대로 식사를 한 기억이 거의 없다. 치아가 좋지 못해서다. 장씨는 양쪽 어금니가 잇몸 염증 탓에 모두..

사회사목 2023.12.12

“빛 찾았어요” 각막이식 감사 편지 수북이 쌓인 은평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빛을 되찾은 이들이 보낸 감사 편지. 고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준 각막이식의 숭고한 뜻을 잇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이 하나금융나눔재단 등과 함께 의료사각지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 및 치료 안전망 구축에 나서 지금까지 환자 16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며 빛을 선사했다. 병원에는 빛을 되찾은 이들의 감사 편지가 수북이 쌓였다. “딸이 ‘아빠, 각막 이식하면 이제 괜찮대요’하면서 눈물을 글썽입니다. 안구적출로 다시 볼 수 없다는 절망에 있던 딸에게 다시 봄이 다가왔습니다.” 편지를 보낸 이는 각막이식을 받고 빛을 보게 된 36살 A씨의 아버지. 부모 모두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딸만은 장애가 없기를 바랐지만, 고교 시절 A씨에게 녹내장이 발생해 시력을 잃을 뻔했다..

사회사목 2023.12.12

탈종교 급증, 권위주의 탈피하고 영적 목마름 채워줘야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11월 23일 추계 세미나 ‘탈종교화와 사회, 한국가톨릭의 미래와 전망’를 개최했다. “성당은 안 다니는데, 하느님은 믿어요. 가끔 혼자 기도도 해요.” 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63%가 무종교인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충원에서 묵념을 한다든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종교성을 발견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탈종교화라기 보다는 제도종교인구 감소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종교성을 지닌 이들이 기존 종교를 벗어날 때 자칫 이단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23일 가톨릭과 개신교가 이 같은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신..

사회사목 2023.12.05

“의사조력자살 허용시 자살 크게 늘어날 것”

제4차 가톨릭 의료윤리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심포지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의사조력자살이 허용될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홍영선(가톨릭대 내과학교실·안드레아) 명예교수는 11월 24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윤리위원회 의료윤리전문소위원회가 개최한 제4차 가톨릭 의료윤리 심포지엄에서 “조력존엄사법을 국회에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스위스에서는 조력존엄사가 제도화함에 따라 자살이 줄었다는 보도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유럽에서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 도입 이후 오히려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수는 현저히 늘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2022년 조력존엄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홍 교수는 이날 ‘의사조력자살 제도화의 윤리 문제’란 특별 강연..

사회사목 2023.12.05

환경부 일회용품 규제 철회 “의무와 책임 포기”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 규탄 전국공동행동이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환경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환경부가 종이컵·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규제를 철회하자, 가톨릭기후행동을 비롯한 전국 환경단체들이 11월 21일 “의무와 책임 포기”라며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상임대표 안영배 신부)와 가톨릭농민회(회장 신흥선)도 이날 성명을 내고 “후퇴하는 환경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당장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11월 7일 종이컵을 사용 규제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플라스틱 빨대 계도기간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 비닐봉지에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321개 단체가 모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 규..

사회사목 2023.12.05

노동 혐오 조장하는 보도, 이대로 좋은가

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 4층 강당에서 ‘노동과 언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주교회의 미디어부 제공 국내 노동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14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 강당에서 열린 노동사목소위원회 주최 ‘노동과 언론’ 주제 토론회에서 “정부, 일부 정치권과 기업, 언론에서는 우리 사회에 ‘노동 혐오’를 조장하고자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의 활동을 조직폭력배의 범법행위로 취급할 뿐 아니라, 공권력을 남용해 일어나지 말아야 할 노동자의 죽음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언론 본연의 역할인 ‘공동선 실현’을 위한 ‘정보 전달’이 노동 문..

사회사목 2023.11.29

생의 ‘말기’에 대한 불명확성 ‘존엄한 죽음’의 기회 앗아가

희소병 앓던 8개월차 아기는 영국 법원 결정에 따라 연명의료를 받지 못하고 최근 세상을 떠났다. OSV 희소병을 앓았던 영국 아이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연명의료를 받지 못하고 최근 세상을 떠난 일이 발생했다.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의 요청에 교황청이 운영하는 로마의 어린이 의료기관인 제수밤비노병원이 나섰지만, 영국 법원은 이송조차 막았다. 고통만 안길 뿐 삶의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늘날 ‘삶의 질’이 ‘생명 존엄성’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둘은 양립할 수 없을까? 울산대 의과대학 구영모(토마스 아퀴나스)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18일 열린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제23차 정기 학술세미나 ‘생의 말기 쟁점과 과제’에서다. 구 교수는 “삶의 질을 유지하는 건 돌봄의..

사회사목 2023.11.29

전 지구인에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효적 행동 나설 것을 시급히 촉구

우선 지난 10월 4일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위기’에 관한 사도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이하 권고)를 ‘모든 선의의 사람’에게 내놓았는데, 이 문헌의 특징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권고는 교황이 2015년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 전야에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삶’에 관한 사회 회칙 「찬미받으소서」(이하 회칙)를 발표한 지 8년 만에 나온 문헌이다. 회칙이 ‘생태 위기의 엄중함’이라는 포괄적 접근의 배경에서 생태적 전환의 삶을 호소했다면, 권고는 특별히 ‘기후 위기’라는 현안이 지닌 그 ‘시급성’의 배경에서 근본적이며 실효적인 해법 마련의 ‘절박함’을 호소한다. 그 점에서 권고는 회칙의 제1장 제1절 ‘오염과 기후 변화, 공동 재화로서의 기후’ 부분에 관한..

사회사목 2023.11.29

입양 글 올리니 영아 매매 댓글이 줄줄이…

“입양을 보내려면 출생 신고를 해야 한다는데,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느 날,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 이러한 글이 올라왔다.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신생아 매매 관련 실태를 알아보고자 18세 임신부를 가장해 게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 십여 개가 달렸다. “제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병원에 다니면 완벽하게 신원을 보호할 수 있어요.”(A씨) “영아 판매를 위한 전국 조직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출산까지 지낼 집도 얻어 드릴게요.”(B씨)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자 가운데 42%가 12개월 미만 영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더욱 짙어지는 영아 관련 충격적인 범죄 사례를 열거하면서 “암수범죄(신고 및 검거되지 않는 범죄) 가능성이 높은 영아 범죄 가해자의 특징과 그 동기를 분석해 미리 방..

사회사목 2023.11.28

소아암·희귀 난치병 환아들의 산타가 되어주세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병실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는 소아암·희귀 난치병 환아를 위한 ‘2023 산타가 되어주세요’ 캠페인을 펼친다. 모금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동ㆍ청소년에게 성탄의 기쁨을 선물 꾸러미에 담아 전하는 캠페인으로, 2006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해진 면역력과 예민해진 피부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촉감과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침구(이불·베개·패드) 세트와 성탄 카드를 선물로 마련했다. 선물 꾸러미 후원금은 개당 17만 원이다. 본부는 12월 20일까지 후원금을 모아 성탄절에 전국 소아암·희귀난치병 환아 500명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경제적 돌봄이 필요한 환아 40명에게는 추가로 생계비 20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후원금이 ..

사회사목 2023.11.2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병든 아내와 4개월 아들 돌보는 몽골 아빠

바이나씨가 생후 4개월된 아들을 안고 재활 치료 중인 아내를 지켜보고 있다. 바이나(30)ㆍ벌러르에르뎅(26)씨 부부는 몽골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찾아온 젊은 커플이다. 몽골에서 대학을 졸업한 두 사람은 고향에서 적당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자 단기 비자를 이용해 지난해 한국에 왔다. 부부는 건설과 도로공사 현장뿐 아니라, 농촌 계절노동 등 힘닿는 대로 일했다. 바이나씨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임했다”며 “몽골보다 훨씬 임금이 높은 한국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한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예정에 없던 아이가 생겼고, 지난 8월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 이들에게 불행이 닥친 건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다 갑자기 화장실에서 쓰러..

사회사목 2023.11.28

암 이겨내고 부활의 종 울리자

항암치료 종결 축하의식 부활의 종을 울린 원병희씨. 서울성모병원 제공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항암치료 종결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른바 ‘부활의 종’. 암 환자가 항암치료 마지막 날 회복을 기원하며 힘차게 울리도록 만든 종이다. 처음 종을 친 이는 대장암을 앓던 원병희(55)씨다. 원씨는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았다. 혈변과 복부 불편감으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더니 대장암이 의심 진단을 받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암이었다. 결장암으로 고위험 2기였다. 곧장 구불결장과 직장 일부를 제거하는 로봇 저위전방절제술을 받았고, 수술 후 회복증진 프로그램을 마친 뒤 퇴원했다. 한 달 뒤부터는 6개월간 항암치료에 임해 최근 무사히 마쳤다. 정기적인 추..

사회사목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