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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 이겨내고 무대에 선 여고생 무용수

참 빛 사랑 2025. 1. 17. 16:05
 
급성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세연양. 2024년 12월 암세포가 사라졌고, 현재 2학년 진급을 앞두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차가운 겨울바람이 이는 12월, 한 여고생이 급성백혈병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자신이 꿈꾸던 무대로 다시 돌아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무용을 하는 세연양(선화예고 1학년)은 지난해 5월 무용 실기수업 중 갑자기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세연양은 중학생 때 발목 부상으로 전공을 한국무용으로 바꿔 열심히 연습하다 단순히 몸이 힘들어졌다고만 여겼다.

그런데 고교 입학 후 학교 건강검진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다는 소견을 들었다. 급히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최고 위험군이어서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골수 내 림프구계 백혈구가 미성숙 상태에서 필요 이상으로 과다 증식하고,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하면서 발생하는 악성 혈액질환이다.

세연양은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할 만큼 무용을 잘했고, 연습도 매일 빠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하루종일 무용복을 입고 연습해 피부가 붉게 올라왔다고만 생각했지, 백혈병 증상인 ‘점상출혈’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

세연양은 결국 골수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후 다시 1학년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상당 기간 휴학을 해야 했고,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예술제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이식 후 최소 6개월간 여러 위험이 따랐지만 배움과 무용을 향한 의지가 컸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학교 예술제와 개교 50주년 공연, 국립극장 공연까지 마쳤다.
 
선화예고 50주년 예술제에서 세연양(맨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식 13개월째인 지난 12월 13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5번째 마지막 골수검사 결과 세연양 몸에서 암세포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이렇게 빨리 암세포가 사라진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세연양은 “치료해주신 의료진과 건강해져서 돌아오라며 도와주신 학교 선생님들, 학교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낙균(스테파노) 교수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이를 극복한 세연이를 보며 감동받았다”며 “백혈병을 치료하는 많은 친구에게 힘이 되도록 멋지게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