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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신자 의원들에게 ‘갈등·분열 치유에 앞장서 달라’ 당부

참 빛 사랑 2025. 1. 17. 16:04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7일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들에게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설파하며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사회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국회 경당에서 주례한 제22대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신년 미사 강론에서 “여러분은 국민을 대표해 사랑과 평화라는 우리 신앙의 핵심 가치를 실현할 특별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엄중한 시기에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큰 틀에서 보고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정치적 논쟁이나 갈등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정치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화합과 연대를 이루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청년층에서 특히 심각한 우리 사회 종교적 무관심 상황을 지적하며 “종교가 내세우는 가치보다는 세상적인 가치가 더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사랑과 존중의 가치를 지키면서 대립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말씀하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지지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이 아닌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하는 지도자가 돼주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또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선포한 희년”이라며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나와 생각·입장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대립할 때 우리 편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잘못된 희망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이야기하는 희망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사랑·관용·통합을 통해 하느님의 가치를 이 땅에 펼쳐나가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국제 분쟁·군비 경쟁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국방 예산의 0.1%를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 기금으로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실천하는 노력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는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김병기(이냐시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수석부회장 최형두(다니엘, 국민의힘) 의원 등 제22대 국회 전반기 임원을 선출했다.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는 현재 여야 의원 62명이 소속돼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