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효율적 해외원조 지원사업의 출발은 원조가 필요한 곳의 정보를 한데 모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0월 23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조규만 주교)이 주최해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2024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에서다.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구성원들은 네트워크의 효율적 체계 구축을 위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단체 간 협업의 필요성에 참가자 전원이 적극 공감했다. 한국희망재단 김지호 사무처장은 “여러 단체와 대화해보니 정보 공유에 대한 수요가 대단히 높다”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업할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영(사랑의씨튼수녀회) 수녀는 “해외 선교 현장이 주로 오지에 있다 보니 한국 본부와 연결이 어려워 지원공모 서류조차 못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 가톨릭 단체들의 후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최원길 팀장은 “공모배분사업 심사위원들도 가톨릭 단체의 신청이 적다고 말한다”며 “재단의 홍보도 필요하고,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통해서도 많은 수도회가 사업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네트워크가 매년 일회성 모임을 확대해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보다 국제개발협력네트워크 같이 시의성에 맞게 명칭을 고쳐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정성환 신부는 “네트워크가 기관마다 특화된 부분을 공유하며 단체 간 상호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 참가자들이 발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단체별로 여러 현안과 발전 방향 등을 공유하고 어려움 속에도 상호 연계와 연대로 해외원조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다짐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주최한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은 2010년 해외 원조 주일 기념 심포지엄에서 해외원조 주체 간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1년 첫 모임이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년 만에 대면으로 재개된 이번 모임에는 국내 가톨릭 해외원조단체 및 수도회 등 20개 기관 41명이 참석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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