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롤린 추기경이 9월 28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교황청은 전 세계적 분쟁이 우려할 만큼 증가하고, 그에 따른 극심한 폭력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9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 세계에 전쟁이 확산하는 현실에 우려를 전하며 ‘다자외교 구조’ 복원 등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 회복을 촉구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성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레바논·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분쟁이 더욱 폭력적으로 변하며 광범위한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며 “분쟁 지역에서는 종교 시설은 물론 학교와 병원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는 등 공공연히 국제법을 어기는 전쟁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전쟁 범죄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예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한 근본 해결책으로 다자 외교 회복, 특히 인권·인간 존엄성 등을 바탕으로 ‘유엔 가치 회복’을 제시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현재의 세계 상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돼 온 다자외교 구조가 약화한 결과”라며 “전 세계가 군비 경쟁 속에 겪는 국가 간 신뢰 부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평화·봉사를 향한 공동의 약속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 인간 존엄성 등 지금의 유엔을 탄생시킨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롤린 추기경은 “올해는 교황청이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유엔에 진출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교회는 앞으로도 인간의 존엄성과 각 국가의 주권, 평화와 군축,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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