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세계성체대회가 2028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다. 1928년 제29회 이후 시드니에서 세계성체대회가 열리는 것은 100년 만이다.
이는 지난 9월 8~15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제53회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에서 발표됐다. 시드니대교구장 앤서니 피셔 대주교는 “시드니가 이 위대한 행사를 주최한 지 100년 뒤인 2028년, 여러분을 우리 항구 도시로 초대하게 되어 기쁘다”며 “시드니의 신앙 역사는 하느님의 교회를 세우는 성체성사의 힘에 대해 들려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민지 시대 성직자도 없고 미사도 금지됐었지만, 평범한 가정집 작은 방에서 남녀노소 모여 그들 가운데 계신 주님의 현존을 경배했다”고 시드니의 신앙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폐막 미사 현장에 있던 호주 신자들은 차기 대회 개최 소식에 손뼉 치며 환호했다. 시드니대교구 보좌 대니 미거 주교는 성명을 통해 “시드니 교회가 번창하기 위해서는 생명이 필요하다”며 “세계성체대회 개최는 시드니를 넘어 호주 교회 모든 신자가 성체의 풍요로움을 맛보고 영적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계성체대회는 각 대륙을 순방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는 성체에 대한 신심을 고양하는 축제다. 첫 대회는 1881년 프랑스 릴에서 열렸으며,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 열린 키토 세계성체대회는 ‘세상을 치유하는 친교’(Fraternity to Heal the World)를 주제로, 에콰도르를 예수 성심께 봉헌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개최됐다. 개막 미사에만 전 세계 54개 나라 이상에서 약 2만 5000명이 참여, 이 자리에서는 어린이들 1600명이 첫 영성체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막 미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성체성사는 하느님과 일치로부터 나오는 깊은 형제애를 향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며 “성체는 우리 자신을 밀처럼 갈아 만든 빵이자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형제애를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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