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명 넘는 미국 가톨릭교회 신자들이 9월 28일 도미니코 수도회의 제2회 로사리오 순례 축복식에 참여하기 위해 워싱턴 D.C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국립 대성당을 찾았다. OSV
미국 워싱턴 D.C.에서 3500명 넘는 신자들이 도미니코 수도회의 제2회 로사리오 순례에 참여하며 성모신심을 북돋웠다.
9월 2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국립 대성당에 마련된 순례 축복식에는 나이를 불문한 다양한 신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묵주 기도를 바치고, 성모 마리아를 주제로 한 강의를 경청했다. 고해성사와 미사에도 참여한 이들은 도미니코회 수사들이 포크 밴드를 구성해 선보인 야외 콘서트에도 함께했다. 수도회가 더 많은 고해성사 사제를 파견하고, 신자들이 스페인어로도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지난 1회 순례보다 더 많은 이가 찾았다.
신자들은 10월 묵주 기도 성월에 앞서 9개월간 도미니코회와 함께 묵주 기도를 봉헌했다. 묵주 기도에 대한 사랑과 교회 공동체에 대한 열망으로 모두 하나 된 시간이었다.
한 사제가 9월 28일 도미니코 수도회의 제2회 로사리오 순례 축복식에서 성체 강복을 하고 있다. OSV
묵주기도 바치기에 열중하는 여성 신자. OSV
참여 신자 중 한 명인 스콧 더킨씨는 “지난해 순례에 참여했던 친구들과 같이 왔다”며 “묵주 기도는 저의 신앙을 드러내는 상징이자 복음화를 위한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당을 통해 순례에 참여한 팻 오버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신앙 의지를 다지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했다.
제임스 설리번(도니미코회) 신부는 강론에서 “묵주 기도를 시작할 때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동정 마리아께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 잉태를 예고한 것을 떠올려야 한다”면서 “묵주 기도를 할 때 묵상하는 네 가지 신비에서 흘러나오는 은총은 영적인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쁨의 신비를 묵상할 때 우리는 그 사랑으로 인도된다”며 “빛의 신비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도미니크 베르너(도미니코회) 신부는 밤샘기도에서 성모 마리아와 묵주 기도의 힘에 대해 강론했다. 베르너 신부는 “성 비오 5세 교황이 그리스도교 동맹과 오스만제국이 그리스 인근에서 맞붙은 레판토 해전을 앞두고 신자들에게 묵주 기도를 촉구한 것을 떠올려 보라”며 “이 해전에서 그리스도교 국가들은 오스만제국의 남부 유럽 확장을 막고 그리스도교 세계를 구했다”고 말했다. 베르너 신부는 “당시 교황은 신자들에게 ‘기도의 칼을 들고 성모 마리아를 부르자’고 촉구했다”며 “우리는 오늘날 묵주 기도를 통해 ‘낙태’ ‘모성 멸시’ ‘조력 자살’ ‘빈부격차’ 등 현대의 오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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