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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즉각 중단·철군하라”

참 빛 사랑 2022. 3. 2. 20:57

390여 개 시민ㆍ종교단체와 재한 우크라이나인 규탄 집회, 주한 러시아대사관에 평화적 해결 촉구 성명 전달

 
 
▲ 한국 시민들과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주한 러시아대사관(오른쪽 뒤편 건물)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한국 시민들과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2월 28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쟁없는세상과 작은형제회ㆍ가톨릭기후행동 등 390여 개 시민ㆍ종교단체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즉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리고 주한러시아대사관에 이 같은 뜻을 담은 한국어ㆍ영어ㆍ러시아어 성명을 전달했다.

시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회원국의 주권ㆍ독립ㆍ영토보전 존중ㆍ무력에 의한 위협 금지를 명기한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며 “무력이 아닌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를 외치는 전 세계 시민과 함께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철군할 것을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또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우려를 명분으로 들지만, 우려를 근거로 공격한다는 것은 명백한 ‘선제공격’에 해당한다”며 “러시아와 국제사회는 외교적, 평화적 해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민사회는 이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는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연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막 국내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교민 김평원씨는 이날 집회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하는 대신 주권과 영토보전을 보장해주기로 합의각서에 서명했지만, 결국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유린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고자 불가피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것을 구실삼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유린하고 국토를 피로 물들이고 있다”며 “죽음의 계곡에서 결사 항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작은형제회 김종화 신부는 “가톨릭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평화있기를!’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김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재의 수요일(3월 2일)에 단식과 기도를 부탁했다”며 “사순 시기 동안 많은 신자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가톨릭기후행동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평화로는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1993년 세계평화의 날 담화)”를 인용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전쟁을 일으키는 정치인과 군수산업ㆍ화석연료 기업도 규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