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국장 황경원 신부)은 6월 24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제59차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사진> 노동 현장에서 사람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구조가 개선되고 더 이상 산업재해로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생기지 않길 기도했다.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신부)가 주관한 이날 미사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바라며’라는 지향을 담아 봉헌됐다.
김시몬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 많은 위험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며 “여전히 많은 기업이 사고가 나면 그 사고를 은폐, 축소시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겼지만 어떤 이들은 이 법이 기업을 죽이는 법, 기업이 잘 돼야 더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일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일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 산업재해 사고로 88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더 이상 그들의 희생을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사람은 자본주의의 부품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소중한 존재”라며 “이제는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업가는 자신의 자녀가 그 일을 해도 될 수 있도록 그곳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일에 안전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아직 바뀌지 않았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고 힘을 모을 때 세상은 분명 더 좋아진다. 그곳에 하느님 나라가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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