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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부 갈등 해결과 공감대 형성이 남북관계 개선·한반도 평화 핵심 과제”

참 빛 사랑 2021. 6. 24. 20:53

주교회의 민화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 역할’ 심포지엄

 

‘코로나 이후’(Post Corona) 세계는 중첩된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 위기에서 비롯돼 정치ㆍ경제적 위기, 공동체적 위기, 국제기구에 대한 신뢰 위기로 이어지고, 마침내는 일상의 위기로 모아진다. 한반도와 남북관계, 동북아 평화 지형 또한 전환기를 맞고 있고, 이 같은 전환이 위기일지, 아니면 기회로 다가올지 불확실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 가톨릭 교회는 ‘정의로운 전환’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2021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25일)을 맞아 16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전환기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살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인사말에서 “사랑을 가르치고, 화해시키고, 평화를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민족화해위원회의 본분”이라며 “오늘의 심포지엄은 일치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도 축사에서 “민족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을 뿐 아니라 남한 사회에서조차도 상대의 의견과 입장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남남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계층이 마음을 활짝 열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황님 말씀대로 남북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며 “교회는 의견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늘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전하고,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대 전환과 가톨릭교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박태균(가브리엘)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만남으로 2018년과 2019년을 보냈는데 정상회담이 더는 진전이 되지 않고, 코로나19로 남북관계가 더는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주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있는 게 현재 상황이지만, 중요한 건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로 △방역과 안전의 위기 △경제 위기 △공동체 위기 △정치 위기 △세계 체제의 위기 △일상의 위기 등을 꼽고, 이같은 위기는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전 세계적이고 전방위적이며 가속하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1929년 경제 대공황의 위기에서 민주주의와 뉴딜을 통해 ‘정의로운 전환’을 했던 국가가 세계를 선도했듯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개방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방역의 길을 걸은 국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한반도의 미래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남한 사회 내부의 문제는 물론 남북문제, 북미 문제 해결, 한미관계와 바티칸과의 관계에서 이바지할 가능성,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에서의 주도적 역할 등에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봤다.

심포지엄은 팍스크리스티코리아(PCK) 연구이사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 박승현 계명대 교수, 백장현(대건 안드레아) 한신대 초빙교수, 이백만(요셉) 전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 주재우 경희대 교수 등의 논평과 토론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사)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에서 공동 주최했고,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서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