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자의 교서 「유구한 직무」 발표
▲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가 교리교사 직무 제정을 공식 공표한 교황 자의 교서 「유구한 직무」에 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자의 교서 「유구한 직무」(Antiquum Ministerium)를 발표하고 교리교사 직무를 제정했다. 이로써 평신도 직무로 시종직과 독서직에 이어, 교리교사직이 공식 정립하게 됐다.
교황이 교리교사 직무를 새롭게 제정한 것은 복음화와 교회 발전을 위해 교리교사의 역할이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교황의 이 같은 결정으로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이 수행하는 역할을 더욱 폭넓게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교황은 “교회는 성령의 부름에 응답한 평신도들이 사회, 정치, 경제 분야 곳곳에서 교회 가치를 전하고, 사회 변혁을 기여할 교리교사직을 인정함으로써 교회 공동체가 더욱 풍요롭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복음화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신도들은 교리적인 가르침을 통해 복음 전파에 직접 참여한 수많은 남녀 평신도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유능하고 헌신적인 교리교사들이 지금도 세계 각지의 지도자로 신앙의 전달과 성장에 매우 귀중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이 밝힌 대로 보편 교회 곳곳에는 수많은 평신도가 시종직과 독서직뿐만 아니라, 교리교사로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이번 교리교사 직무 제정으로 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임받은 역할을 더욱 공고히 제도화할 수 있고, 전례를 위해서도 더욱 안정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지역 교회 주교회의는 교리교사 직무를 교회 규범에 맞게 양성하는 과정과 직무 수여에 관한 표준적 절차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발표한 자의교서 「일부 직무」를 통해 시종직과 독서직을 모든 평신도가 참여할 수 있는 직무로 전환하면서 평신도 역할의 폭을 처음 넓혔다. 특히 평신도 역할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초 자의교서 「주님의 성령」을 통해 여성 평신도가 정식으로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도록 교회법을 공식 개정하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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