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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수 없다고 복음 전파 멈출 수는 없다”

참 빛 사랑 2021. 5. 19. 20:28

시그니스 코리아, 12~14일 ‘팬데믹 시대의 연결’ 주제 시그니스 아시아 TV 컨퍼런스 개최

▲ 12~14일 개최된 ‘시그니스 아시아(SIGNIS ASIA) TV 컨퍼런스’에서 각국의 참가자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12일부터 3일간 개최된 ‘시그니스 아시아(SIGNIS ASIA) TV 컨퍼런스’에서 세상과 교회를 위하고, 모든 이웃에게 복음과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희망의 다리가 될 것을 새롭게 다짐했다.

시그니스 코리아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팬데믹 시대의 연결 - 새로운 가톨릭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한국과 필리핀, 태국, 인도, 홍콩 등 13개국의 시그니스 회원들이 참여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톨릭 언론인이자 커뮤니케이터로서 수행해온 역할과 대응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3일 동안 매일 120분 넘게 진행된 컨퍼런스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이 송출 및 대회 진행을 함께 도왔으며, 줌 화상회의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각국 회원들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아시아의 각 지역 교회가 운영하는 방송사와 홍보기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신속히 대응했다. 감염병의 확산 속에 대면이 필수인 가톨릭 전례에 많은 이가 참여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방송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발 빠르게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도운 것이다.

인도 교회의 가톨릭 방송 마드하TV의 데이비드 아로키암 신부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가정이 스튜디오가 되어 신자들이 촬영한 기도와 영상을 우리가 송출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며 “성당이 모두 문을 닫았을 때 우리 방송국 사제 5명이 본당 사제 역할을 하며 상담을 진행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했다”고 전했다.

로라 푸(홍콩가톨릭교구 AV센터)씨는 둘째 날 발표를 통해 “신앙생활은 물론, 야외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조깅하며 기도하는 모습, 집에서 태극권하기, 소규모 그룹을 이뤄 순례하듯 성당을 다니며 릴레이 묵주기도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신자들이 온라인 안에서 연결되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최은진(헬레나, 가톨릭평화방송TV) PD도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 현황과 백신 나눔 운동 등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는 본사의 역할을 전했다.

가톨릭 매체들이 “연결과 연대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필리핀 교회의 라이카 라킨다눔(아시아 커뮤니케이션협회)씨는 “처음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많은 어르신이 온라인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젊은 신앙인들이 온라인과 SNS를 통한 신앙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임 체인져’가 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신앙생활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화시켰듯이 앞으로 젊은이들이 신앙의 뉴노멀을 이끌 수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위급한 상황에서 미디어 교육방송을 발 빠르게 설립해 필리핀 정부와 함께 온라인 미디어 프로그램을 제작, 배급해오고 있는 파울로 안토니오 바르바 베디오네스(Ei2 테크) 대표는 “지금까지 600명의 선생님이 참여해 만든 2000개의 교육 콘텐츠가 전국 모든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필리핀 교육이 지속되도록 하느님 중심, 인류를 향한 연민, 애국심, 자연보호 등 가톨릭 사회교리와도 일맥상통하는 정신으로 비대면 교육이 지속하도록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의 우수 발표자로 선정돼 상금을 받았다.

마지막 발제를 한 이로물로(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콘텐츠제작본부장은 “각자 속한 지역에서 담아낸 이야기를 공유해 서로의 삶과 신앙을 이해하고 연대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보자”며 ‘아시아 지금, 여기’(가제)라는 주제로 각국 교회 모습과 다양한 주제로 신앙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과 군부 독재로 고통받는 미얀마 교회의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참여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타글레 추기경은 “하느님 권능과 정의, 사랑과 연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우리의 사명은 계절과 상관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만날 수 없다고 복음 전파를 멈출 순 없으며, 그럴수록 예수님 체험에 깊이 뿌리를 두고 보편적이고 지구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 추기경도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마음과 마음을 연결짓고, 많은 이가 더는 디지털의 노예가 아니라 깊은 만남을 위한 소통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인사말을 통해 시그니스 회원들을 격려했다. 김승월(프란치스코) 시그니스 코리아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이웃과 연결되는 새로운 다리를 세우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참여자들은 마지막 날 성명을 통해 “국경을 넘어 타인에 대한 연민, 인류 발전을 위한 비판적 재검토, 새로운 연대로 미래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