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개관 2주년 ‘현대불교미술전 「空」’ 전시
▲ 12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현대불교미술전 「空」’ 개막식에 참석한 염수정 추기경(가운데)을 비롯한 내외빈이 국보 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관 2주년 특별기획 ‘현대불교미술전 「空」’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조선 시대 괘불(야외에서 큰 법회ㆍ의식을 할 때 걸어놓는 대형 불화)과 조각ㆍ회화가 전시된다. 대표작은 길이 11.95m, 폭 7.76m로 현존하는 최대 불화인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이다. 이와 함께 현대 미술작가 13명의 설치ㆍ영상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된다.
12일 열린 개막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황희(세바스티아노) 문화체육부 장관,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장 노웅래(라우렌시오,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스테파노) 서울특별시장, 김제남(엘리사벳)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영훈 서울 중구의회 의장, 주한 스위스 대사, 조계종 호계원장 보광ㆍ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박해시기 천주교 신자들이 전하려던 인간 고유 존엄과 가치는 신분이 사회 근간이었던 세상에서 큰 위협으로, 결국 많은 이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며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던 사회 경직성과 몰이해가 불러온 희생 위에 세워진 박물관은 사상과 종교 경계를 넘어 시민사회에 열린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에 만연한 갈등ㆍ폭력ㆍ소외를 더욱 노출하고, 혼자선 살아남지 못한다는 성찰을 더 하게 했다”며 “참된 종교와 예술에 주어진 소임은 똑같다. 과거 성찰을 바탕으로 화합과 공존을 모색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열린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시대 공식 사형장이었던 서소문 밖 네거리에 자리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2019년 6월 1일 개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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