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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단 등 코로나19 방역 적극 협조에 감사”

참 빛 사랑 2020. 8. 26. 21:01

문재인 대통령,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국민 마음 하나로 모으는 데 종교계 협력 당부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한국 주교단과 만나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어려운 고비마다 천주교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줬고, 또 사회적 약자 편에 서며 정의를 실천해 왔다”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 천주교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이용훈(수원교구장)ㆍ이기헌(의정부교구장)ㆍ권혁주(안동교구장)ㆍ유흥식(대전교구장)ㆍ손삼석(부산교구장)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더 이상 방역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돼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오찬은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 천주교의 전국 교구가 합심해 미사 중단이란 결정을 내려 협조하고, 어려운 이웃 돕기에도 적극 나서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우선 전하는 자리였다. 또 앞으로 이어질 방역 대책에도 협조해주길 정부가 요청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현 정부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초청해 오찬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문 대통령과 주교단은 마스크를 쓴 채 인사를 나눈 뒤 거리를 두고 착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주교회의 사무처장 김준철 신부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감염이 시작된 지난 2월 전국 교구가 일제히 미사를 중단하는 큰 결단을 내려주셨고,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사순절과 부활절 행사를 방송으로 대신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셨다”면서 “이는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로 생계가 막막해진 이웃의 손을 잡아주고, 수해 지역에 성금까지 전해준 일들은 국민들도 모두 감사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돌아보며 전국 16개 교구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해 주셨고, 2016년부터 매년 한반도 평화나눔 포럼을 개최해 평화를 염원해주셨다”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천주교가 늘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은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최초의 신학생이었던 두 분을 기리며 한국 천주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에 “천주교는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 또한 개인위생에 철저히 임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코로나19의 희생자들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여러 차례 기도해주셨다”고 답했다. 염 추기경은 “정부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을 하고 있기에 위기를 국민들과 협력해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저희도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권고하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중 대주교는 주교회의가 준비한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성화 ‘묵주기도의 모후’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성화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전 세계가 이를 극복하도록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