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교구종합

코로나19로 교회 공동체 소중함 절감… 위기에 변화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

참 빛 사랑 2020. 8. 22. 15:27

서울대교구, ‘코로나19와 신앙생활’ 긴급 설문조사 결과



가톨릭 신자들은 코로나19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동안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지 못한 것을 신앙생활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가톨릭평화방송 채널과 유튜브 등을 이용해 방송 미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고, 팬데믹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에도 온라인을 통해 미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대교구 사목 대안 마련을 위한 신자 대상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고, 신자 2만 1439명이 참여했다. 질문은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생활의 어려움 △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도움을 받고 싶은 것 등 모두 7개 문항이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말에는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게 어렵다’는 대답이 5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앙생활 전체가 위축될 것 같아 걱정이다’, ‘신심 단체 및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 생기는 고립감을 느꼈다’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생활의 변화에 대해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신앙과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더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교회 가르침이나 성경을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는 그다지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함께 기도하거나 신앙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늘지 않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방송 미사 시청이 늘었고, 향후 팬데믹 상황이 올 경우 온라인 송출 플랫폼이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65.9%는 “코로나로 미사가 중단됐을 때 CPBC 또는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온라인 생미사 또는 녹화 미사를 봉헌했다”고 답했다.

향후 팬데믹 상황에서 본당 및 교구로부터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59.4%의 신자들은 온라인 미사를 봉헌해주길 바랐다.

주관식 답변에서는 팬데믹 위기에 변화하지 못하는 교회와 사목자의 모습에 실망과 우려를 토로한 이들이 많았다. 또 온라인 설문임에도 30대 이하 응답자 비율이 12.8%에 그쳐 교회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젊은 층의 현실이 드러났다.

서울대교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앱 개발과 온라인 신앙교육 확대 등 다양한 사목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목국 기획연구팀 이영제 신부는 “본당의 사제, 수도자, 단체장, 그리고 본당의 신자들끼리 소통하고 교우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앱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미사, 강론 등 신앙 콘텐츠뿐 아니라 신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에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