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2017 교회 통계연감」 발표, 신학생과 수도자도 감소세… 주교 수는 꾸준히 증가
▲ 지난해 4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사제 서품식에서 수품자들이 제대 앞에 엎드려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는 모습. 【CNS 자료사진】
전 세계 사제 수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 국무원 통계처가 6일 발간한 「2017년 교회 통계연감」에 따르면 전 세계 사제 수는 2017년 말 현재 41만 4582명으로 전년도보다 387명(0.0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사제 수가 감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교구 사제 수품자 수 또한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2년 6577명이었던 교구 사제 수품자 수는 2017년 말 5815명으로 집계돼, 5년 사이에 11%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사제 지망자(신학생) 수도 줄었다. 사제 지망자 수는 전년보다 832명(0.7%) 줄어든 11만 5328명으로 집계됐다. 대륙별 비율은 아시아가 29.8%로 가장 높았고, 아메리카(27.3%)와 아프리카(27.1%), 유럽(14.9%)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의 경우 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성소 계발이 활발한 것을 알 수 있다.
수도자 수도 줄고 있다. 남성 수도자의 경우 5만 1535명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줄어드는 추세다. 여성 수도자는 2013년부터 해마다 약 1.6%씩 줄어 2017년 말 64만 8910명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에서 여성 수도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유럽ㆍ아메리카ㆍ오세아니아 대륙의 감소세를 막기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주교 수는 지난 6년간 꾸준히 늘어 5389명으로 조사됐다. 또 직업 선교사는 1000명가량 늘어난 35만 5800명, 교리교사는 3만 4000명 증가한 312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제와 수도자ㆍ선교사ㆍ교리교사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사도직 종사자 수는 전년보다 0.5% 늘어난 466만 607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도직 종사자 중 사제 비율이 높은 대륙은 유럽(19.3%)과 오세아니아(18.2%)였고, 낮은 대륙은 아프리카(6.4%)와 아메리카(8.4%)였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늘어났지만, 인구 대비 비율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현재 가톨릭 신자 총수는 2년 전보다 2819만 명 늘어난 13억 13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 중 1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륙별로는 아메리카에 가장 많은 신자(48.5%)가 거주하고 있고, 다음으로 유럽(21.8%), 아프리카(17.8%), 아시아(11.1%), 오세아니아(0.8%) 순이었다.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의 신자 수는 인구 증가 추세와 비슷하게 늘어난 반면 아시아 대륙의 경우 인구 증가율은 1%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신자 수는 1.5% 늘었다. 대륙별 복음화율도 아메리카(63.8%)와 유럽(39.7%)ㆍ아프리카(19.2%)ㆍ아시아(3.3%) 순으로 이어졌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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