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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사교리

.[특별기고-성체의 존엄성] 1. 성체성사의 본질과 가치, 그 의미

참 빛 사랑 2018. 8. 2. 20:48


성체, 교회의 중심이며 신앙생활의 원천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서 성체를 모독한 사진이 올라와 가톨릭 교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교회에서는 본당마다 성체 현시와 조배 등 성체 공경 예절이 잇따르고 있다. 주교회의도 최근 신자들에게 성체 앞에서 기도하고 공동 보속을 할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전국 각 교구에 보냈다. 본지는 이번 호부터 네 차례에 걸쳐 「성체흠숭지례」(으뜸사랑, 2018) 저자인 최성균(서울대교구 성모노인쉼터 담당) 신부의 기고문을 싣는다.


1. 성체성사의 본질과 가치, 그 의미

2. 교회와 성체흠숭지례

3. 성체분배에 관한 문제

4. 영성체 방법에 관한 문제



성체(聖體)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교회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이며, 가톨릭교회 신앙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성체는 인간의 눈과 척도로는 잴 수 없는 예수님의 신적인 사랑이시고, ‘불사의 영약(靈藥)’(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이시며, 성체를 영한 우리 육신도 이제 ‘부패될 육신’이 아니고 ‘부활의 희망을 지닌 육신’(성 이레네오)이 되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성체의 가치와 힘은 결국 성체께 대한 최상의 흠숭 표현인 미사성제 때 이루어지며, 미사의 꽃이며 핵심인 영성체 때 그 절정을 이룬다. 이때 신자들은 하느님께 최상의 흠숭과 영광, 찬미와 사랑, 감사를 드린다.

성체성사의 본질과 가치, 의미에 대한 선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재천명됐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팔리시던 날 밤 최후의 만찬 중에, 당신의 살과 피로써 감사의 제사(미사성제)를 제정하셨으니, 이는 당신이 재림하시는 날까지 십자가의 제사를 세세에 영속화하고, 또한 사랑하는 당신의 정배인 성교회에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제를 위탁하시기 위함이었다.”(「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제2장 47항)

그러므로 성체께 대한 흠숭은 모든 교회 생활의 중심을 이루며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원천적인 동력을 제공한다. 그러한 이유로 성체께 대한 올바른 흠숭이 결여된 신앙은 성교회를 점점 세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16세기 때 성찬례가 왜곡되고 성체께 대한 불경과 부족한 신심으로 인해 교회가 신앙적 혼란에 빠지게 되었을 때,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에 관한 법규」 제1항에서 “만일 누가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혼과 신성과 더불어 그분의 몸과 피가, 즉 온전한 그리스도의 전 존재가 진실로, 실제로 그리고 실체적으로 존재하심을 부인하면서, 상징으로서나 형상으로 혹은 그분의 능력만이 그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당해야 한다”고 엄중하게 경고함으로써 성체성사에 관한 교의를 명확히 했다.

하지만 오늘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성체가 잘못 해석돼 단순히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측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찬의 전례에서 성변화가 이루어진 후, 빵과 포도주의 형상에 실제로 신성과 인성으로 존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현존’을 인정하지 않고 단지 ‘상징적인 의미’로 잘못 해석하기도 한다. 신자 중에는 성체와 성혈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거룩한 성물로 여기거나 영성체를 하나의 전례상 외적 행위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찬례는 너무나 위대한 것이어서 누구도 그것을 가볍게 다루거나 그 거룩함과 보편성을 무시할 수 없다”(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52항)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체성사의 본질과 그 가치, 그 의미가 변질되고 왜곡되고 있다면 그 결과의 근본적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성체성사야말로 인간이 되신 성령께서 베푸시는 하느님 선물의 정점이다. 따라서 성교회는 성체성사로 살아가고 거기에서 존재 이유를 반드시 이끌어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성교회는 신자들이 성체성사의 절대적 의미와 성체께 대한 흠숭지례를 인식하는 데 혼란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신앙적 쇄신을 통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성균 신부(서울대교구 성모노인쉼터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