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도동성당 50주년 재건축…천부성당은 공사 중
(울릉도=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인구 1만여명의 울릉도에 천주교 교리와 신앙을 전파하는 성당은 딱 두 곳이다.
울릉도에 교회(개신교)가 37곳, 절이 7곳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도동성당은 울릉도 도동(남면)에 1960년 터를 잡아 2010년 50주년을 맞으면서 재건축을 거쳤다.
도동성당이 설립되고 나서 6년 뒤 섬 반대편 북면에 자리를 잡은 천부성당도 내년에 50주년을 맞아 현재 재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 '오징어 배' 콘셉트로 지어진 도동성당
울릉도는 오징어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밤만 되면 불빛에 잘 모이는 오징어의 습성을 이용해 오징어잡이를 하는 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도동성당은 설립 50주년(2010년) 맞이 재건축을 통해 성전 내부를 오징어 배 콘셉트로 꾸몄다.
성당 천장은 오징어잡이 어선의 바닥을 형상화했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은 실제 오징어 어선에 사용되는 전구를 썼다.
오징어 조업 때 어선에 사용하는 전구의 밝기는 일반 백열등의 20배 정도 된다.
김창현 도동성당 부제는 "한밤에 어선에서 전구를 밝히면 오징어들이 불빛을 따라 모여드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울릉도의 특성을 잘 살린 성당"이라며 "빛을 상징하는 예수님을 우리도 따라간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성당을 장식한 미술품들은 한국화가 손숙희 씨의 작품으로, 성서 속 바다와 호수를 모티브로 했다.
성당 양편의 창은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가 아닌 한지에 성경의 사화를 그린 창호로 한국적인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울릉도 향나무로 제작한 제단 옆 출입문에는 울릉도에서 많이 나는 마가목의 열매와 명이 나물 잎을 형상화한 작품이 장식돼 있다.
정복석 울릉도 도동성당 총회장은 "리모델링 비용이 총 7억7천600만원 들었다"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곳만 기술자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신자들의 힘으로 지어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상징성·역사성 보존하려는 천부성당
울릉도 인구의 7∼8할은 군 소재지인 도동에 거주하고 있다. 도동성당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천부성당이 있는 북면 인구는 1천5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18일 방문한 천부성당은 이런 지역적인 특성에 맞게 아름다운 울릉도 해안가에 지어진 아담한 성당이었다.
울릉도 두 번째 본당인 천부성당은 1965년 도동성당 관할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로 출발해 내년에 50주년을 맞는다. 도동성당이 그랬던 것처럼 50주년을 맞아 현재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당시 바닷모래를 사용한 탓에 벽체가 해풍에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부스러지고 떨어진 모습이었다.
천부성당은 한국 성당 건축의 근대화와 토착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건축가 알빈 신부의 작품이다.
알빈 신부는 1958년부터 20년 동안 공소를 포함한 성당 122개를 비롯해 교회 건축물 185개를 설계한 건축가다.
천부성당은 이런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오는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나기정 천부성당 신부는 "울릉도에 50년 이상 된 건물이 거의 없다"며 "비용이 곱절 더 들지만, 건물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성당을 재건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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