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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빌딩은 왜 중단되는 경우가 많을까?

참 빛 사랑 2015. 2. 20. 10:28

 

 

 

초고층빌딩은 왜 중단되는 경우가 많을까

 

2008년 10월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151층 인천타워 착공을 알리는 발파 단추를 누르자 축포가 터지며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이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인천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변하도록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층 빌딩을 통해 국제도시 도약을 꿈꾸며 축포를 쏘아 올렸으나 이 사업은 결국 8년 만에 좌초됐다. 인천타워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송도 6·8공구에는 현재 아무것도 세워지지 않은 채 황량하게 남아 있다.

↑ 왼쪽부터 부르즈 칼리파, 메카 클락 로열 타워, 타이베이101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 센터, 인터내셔널 커머스 센터, 페트로나스 타워스, 난징 그린란드파이낸셜 타워, 윌리스 타워, KK100 광저우 인터내셔널파이낸스센터,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타워, 진마오 타워 투 인터내셔널 파이낸스센터, 프린세스 타워, 알 하마르 타워, 롯데월드타워/ 조선일보DB

↑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 타워/ 조선일보DB

↑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에 추진중인 115층 571m의 GBC. 무역센터의 2.5배 높이다./ 조선일보DB

당시 대한민국은 초고층 빌딩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서울라이트타워와 용산역세권 111층 랜드마크 빌딩, 현대차그룹 뚝섬 빌딩, 제2롯데월드, 세운상가 부지 빌딩 등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이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당시 계획되던 초고층빌딩은 어떻게 됐을까.

◆ 서울의 마천루 조성, 금융위기에 백지화

서울 라이트타워는 시행사와 서울시가 사업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2013년 전면 백지화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 때문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7년여간 추진했던 뚝섬 110층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도 무산됐다.

현대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인근의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 또 지난해 서울시가 도심과 부도심에만 50층 이상의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인허가가 지연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111층짜리 랜드마크 빌딩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 침체로 투자비 회수가 어려웠던 사업 구조가 문제였다. 결국 사업비를 두고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민간출자사 간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최종 무산됐다.

세운상가 일대에 추진했던 220층(960m) 빌딩 건립계획은 진작에 무산됐다. 서울시가 4대 문안의 도심부 초고층 건축을 제한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 초고층빌딩 완공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100층이 넘은 초고층빌딩은 다른 사업보다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한다.

우선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 까다로운 기술은 물론 100층 이상 빌딩 건축비는 일반 건축물의 3~4배를 넘는다. 건축물 안전 확보도 큰 난관이다. 또 초고층 빌딩은 지진보다 바람에 더 민감하다. 이 때문에 초고층빌딩은 계속해서 설계와 구조를 바꾸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the Council of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s)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약 50개에 달하는 150m 이상 초고층건물 공사가 경제적 문제와 정책적 문제에 부딪혀 시작도 못 하거나 끝나지 못할 보인다고 밝혔다.

일례로 두바이 정부 소유의 부동산 개발사인 나킬(Nakheel)사가 진행하는 200층 1490m 높이의 나킬타워는 2008년 착공했으나 1년 만에 재정문제로 공사를 중단했다.

킹덤타워를 능가하겠다던 두바이 시티타워(2400m)와 쿠웨이트 부르즈 무바라크 알카비르(1001m)도 앞으로 사업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세계 2번째로 높은 타워 건설을 목표로 시작한 뭄바이의 인디아 타워(약 700m)도 시공 1년 만인 2011년 기초 공사 단계에 중단됐다.

모스크바에 600m 높이로 세워질 예정이었던 러시아 타워도 공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로 땅 파는 단계만 진행된 상태다. 1997년 착공해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으나,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2004년까지 사업이 중단됐다.

지금 중국 상하이에서 동방명주와 함께 랜드마크로 꼽히는 상하이월드파이낸스 센터(492m)도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7년 착공해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으나,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인해 2004년까지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새로운 투자자가 추가 투자를 하면서 2007년에서야 완공됐다.

◆ 국내에 다시 부는 초고층 빌딩 붐

지난해 연말부터 마천루 계획은 다시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유자금을 금융에 뒀을 때 발생하는 이익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이익이 클 경우 부동산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기업과 해외자본들이 국내 초고층빌딩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지상 115층(높이 571m) 규모로 짓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GBC가 건설되면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전망이다. 서울 잠실에 들어서는 제2 롯데월드가 123층(높이 555m) 규모로, GBC보다 층수는 높지만 높이는 낮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업무시설(그룹 본사 사옥 등)과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판매시설 등의 용도로 GBC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현재 100층 가까이 건물이 올라간 상태로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DMC 부지에 들어서기로 했다가 추진이 중단된 '서울라이트타워'(133층·640m)는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뤼디그룹이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프로젝트 회생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지역에 조성되는 용산공원 일원 복합시설조성지구에도 초고층 빌딩 개발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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