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2/23 5

[현장 돋보기] 신앙 공동체

두 젊은 신부가 일주일 간격으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예기치 못한 황망한 소식에 유가족을 비롯한 동기 사제, 인연을 맺은 많은 신자는 큰 슬픔에 잠겼다. 추억과 그리움,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이다. 두 사제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며 필자도 빈소를 방문해 연도를 바쳤다. 그 자리에서 신앙인의 추모는 일반 장례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별의 아픔을 표현하다가도 곧바로 희망과 생명을 얘기한다. 육신의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이처럼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 앞에서 더 간절해진다. 그리고 그 간절함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기도로 채워지고 있다. 못다 핀 젊은 신부의 꿈은 그렇게 동료 사제와 신자들의 신앙으로 메워가고, 더..

여론사람들 2024.02.23

[이상근 평화칼럼] 과학과 신앙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 첫날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에, 큰마음을 먹고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 주로 여행을 떠났다.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특별히 방문하기로 한 목적지는 올랜도와 잭슨빌 사이에 위치한 ‘나사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였다. 사실 ‘우주 탐사’는 평소 크게 관심이 있던 분야는 아니었다. 단지 아이들이 우주선을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여행 일정에 넣은 것뿐이었다. 하지만 견학을 시작하니, 아이들보다 내가 더 흥분하며 감탄하고 있었다. 최첨단 컴퓨터도 없던 시절인 1969년, 인간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아틀란티스 우주 왕복선은 수십 차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이제는 퇴역하여 그곳에 전시돼 있었다. 생각할수록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 최고의 과학자들은 지식을 합쳐 당대까지 ..

여론사람들 2024.02.23

[시사진단] 생명과학과 생명철학(신승환 스테파노,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1859년 다윈(Ch. Darwin)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많은 그리스도 신자들이 겪은 당혹감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자연선택의 방법에 의한 종의 기원」이란 제목으로 처음 출판된 이 책은 생명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단일하게 창조되었다고 믿었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누구도 진화론의 지식 때문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나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저버리지는 않는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 역시 자연과학이 생명에 관해 밝혀낸 지식에 대해 교회는 그 어떤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종은 그런 지식을 넘어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이 우리 신앙의 확고한 기반임을 분명히 밝혔다..

여론사람들 2024.02.23

[독자마당] 분꽃 이야기

지난 가을 서리 오기 전, 창밖 화분을 정리하면서 분꽃 한 그루가 실내로 들어왔다. 제주에 살 때, 어느 해변 분꽃 군락을 보며 1년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꽃은 겨우내 내 방에서 저녁이면 충실히 피고 아침이면 졌다. 저녁에 들어오면 분꽃 향이 함께 반기니 어찌 고맙지 않으랴. 봉오리 개수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언제까지 피어줄지 궁금하다. 어미 포기가 꽃필 때 밑으로 떨어진 씨앗에서 2세가 자라, 기세 좋게 자라고 있다. 그 꽃까지 볼 수 있을까 기대가 크다. 휴대폰으로 찍어 톡으로 나누었다. 한겨울에 보는 겨울꽃이 신기하여, ‘철부지’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장하다는 칭찬이다. 성탄 카드로 꽃을 눌러 압화(押花)를 보내드리기도 했다. 생명의 장엄성, 주인님, 감사합니다! 엇 저녁에 한 송이 해..

여론사람들 2024.02.23

[신앙단상] 저는 사제들을 사랑함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추준호 예레미야, 가톨릭 생활성가팀 ‘열일곱이다’ 보컬)

지난 겨울, 저는 수원교구와 대전교구 사제서품식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한번 수도회 사제서품식은 가본 적 있지만, 교구 서품식은 태어나 처음 가본 것이었기에, 유독 모든 순간이 설레고 특별하고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 서품식에 함께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새 신부님들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열혈 청년들이니, 이분들은 20대 시기의 거의 전부를 신학생으로 살다가 오늘 사제로 서품되신 거구나!’ 물론 이것은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라 저에겐 새로운 것이 아니었지만, 새 신부님들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사실을 새삼 곱씹어보니 그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성소 여정이 참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감히 그 개개인 삶의 여정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눈물이 핑 돌 정도..

여론사람들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