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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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필리핀 이모님은 성당에 갈 수 있을까

1년에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던 대한민국이었다. 하지만 2002년 출생아 수는 49만 명으로 반토막 났다. 한 세대 만에 부모 세대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서 또 반토막 되어 2022년 출생아 수는 24만 명이다. 정확히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부모 세대 인구의 절반씩 줄고 있다. 세계가 놀라고 있는 한국의 급격한 인구 감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군부대가 사라지고 있다. 국방부가 2018년 내놓은 국방개혁 2.0에 따르면, 상비병력 60만 명이 2022년까지 50만 명으로 단계적으로 감축된다. 부대를 채울 병사들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강원도 화천에 주둔하던 육군 27사단이 해체됐다. 사단 해체는 부대가 있던 화천 지역의 공동체 소멸로 이어졌다. 지역 상권은..

여론사람들 2024.02.17

[현장 돋보기] “빨리 결혼해서 아이 낳으세요”

서울대교구청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아직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어린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우는 아이를 보면 ‘어디가 불편한 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자리 잡는다. 이렇듯 우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일도,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걱정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엄마가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미혼부모기금위원회는 1월 27일 교구청에서 미혼모 14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생명을 택하고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아이와 함께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후원금을 전달한 후 한 미혼모가 손을 들어..

여론사람들 2024.02.17

[독자마당]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오늘날 정신병이 발생하는 것은 관계 안에서이고, 정신병의 치유도 관계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 아닐까. OSV 작년에 큰 본원 공동체에 살다가 3명의 작은 공동체로 이동해 생활했는데, 연말에 극심한 두통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급기야 큰 병원에 가서 검사까지 했다. 원인을 찾던 중 누군가는 ‘공황장애’라는 말까지 했다. 공황장애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란 드라마를 시청하게 됐다. 이 드라마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을 주인공으로 정신병동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에피소드 중 여러 형태(심리 불안, 자기 학대, 강박증, 망상증, 공황장애, 조울증)의 환자들을 만나면서 세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정신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여론사람들 2024.02.17

[시사진단] 다르게 봐야 달라진다(정수용 신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연초부터 말과 행동에서 남북의 대치가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연설했다. 물론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위기 사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언론은 일제히 북한이 핵전쟁으로 남한 전역을 평정하는 전쟁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발언의 조건절에 주목할 때, 체제를 위협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한반도 핵전쟁 가능성은 조절될 수 있음에도 언론 보도는 마치 북한이 핵전쟁 준비를 결심한 듯한 인상을 강조하는 듯했다. 물론 이 발언이 가볍거나 우리가 용인할 수준이란 말은 아니다..

여론사람들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