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돋보기] 그들은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절대 잊지 말아야 했던 그 이름을 뒤늦게서야 기억 저편에서 끄집어냈다. 참사가 일어나고 13년 만에야 마침내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 전직 대표 등이 유죄 판결을 받은 까닭이다. 항소심은 11일 무죄가 나온 3년 전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 13명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정의와 질서가 바로 섰다는 기쁨도 잠시, 형량을 본 순간 숨이 턱 막혀 버렸다. 징역도 아닌, 금고 4년이 최대였다. 운 나쁘게 독성 물질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서 썼다는 이유로, 8000명에 달하는 죄 없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 그중 무려 1800명이 폐 질환이나 천식 등으로 너무나도 오랜 시간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딱 한 번, 취재하면서 그들을 만난 적 있다. 2019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