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2/03 5

[서종빈 평화칼럼] 총선 공약 식별법

4ㆍ10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때마다 정당이나 입후보자가 국민에게 실행을 약속하는 정책 공약(公約)은 대부분 실행되지 않는 빈 약속[空約]이 허다하다. 정책적 요건을 갖추지 않고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마구잡이로 던지기 때문이다.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 조달 방안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빠져 있다. 스펙 좋은 힘 있는 후보이니 내가 국회에 입성하면 예산을 끌어올 수 있다고 호소할 뿐이다. 여기에 상대 후보와 정당의 정책은 모두 잘못됐다며 무조건 반대로 하겠다는 이른바 ‘안티 테제’가 대부분이다. 총선 공약은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정부 요직의 경험이 있고 제1당이 된다고 꼭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면밀한 검토와 계획 없는 선심성 공약이다 보니 모든 후보자의 공약을 집행하면 국가..

여론사람들 2024.02.03

[현장 돋보기] 그들은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절대 잊지 말아야 했던 그 이름을 뒤늦게서야 기억 저편에서 끄집어냈다. 참사가 일어나고 13년 만에야 마침내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 전직 대표 등이 유죄 판결을 받은 까닭이다. 항소심은 11일 무죄가 나온 3년 전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 13명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정의와 질서가 바로 섰다는 기쁨도 잠시, 형량을 본 순간 숨이 턱 막혀 버렸다. 징역도 아닌, 금고 4년이 최대였다. 운 나쁘게 독성 물질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서 썼다는 이유로, 8000명에 달하는 죄 없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 그중 무려 1800명이 폐 질환이나 천식 등으로 너무나도 오랜 시간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딱 한 번, 취재하면서 그들을 만난 적 있다. 2019년 1..

여론사람들 2024.02.03

[독자마당]흔들리는 밤

인생의 길 한복판에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었고 일직선의 길을 잃고 있었다 -단테 「신곡」의 첫 시구 깊은 밤 내 영혼 미망의 창가에 시린 달빛 쏟아져 내리고 먼 허공 저쪽에 감추어둔 수많은 죄업의 그림자 상처 깊은 늑골 속으로 파고든다 오만했던 젊음의 빛바랜 순수의 날개 꺾이고 부서지고 산화하여 건너지 못한 시간 속에 철저히 유폐되어 버리고 긴 시간 건너뛴 외로운 밤하늘엔 흔들리는 별 하나 아직도 오지 않은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조용히 촛불을 켜라 내 영혼의 속살을 태워 결빙된 어둠을 밝히고 피와 상처의 골고타 언덕에 묵상의 깃발을 세워라 남은 삶에는 어떤 길에서든 항상 십자가가 중심이기를 임성환 요셉 / 의정부교구 일산본당

여론사람들 2024.02.03

[신앙단상]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김혜연 도르가, (주)하나루프 대표)

베틀로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들고, 세탁 때 옷의 바느질을 뜯어서 빤 뒤 다시 옷을 지었던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 고단함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클릭 몇 번에 국경 너머 신상품이 내 문 앞에 배달되고, 버튼 한 번에 빨래가 건조까지 되어있는 지금의 세상은 신세계입니다. 자급자족해서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집의 시작과 끝을 알아야만 했던 때를 지나 급속한 산업화로 개개인의 역할이 세분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하는 일 외에는 눈 돌리지 않고 살아도 됩니다. 더 좋은 발명품들이 점점 더 빨리 출시되고 있습니다. 의식주를 비롯하여 사용하는 물건과 각종 서비스의 출생부터 소멸까지의 전 과정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몇 해 전 미국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대거 처분해야 했습니..

여론사람들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