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수도회·성바오로딸수도회, 12~15일 제55차 홍보 주일 기념행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바오로딸 혜화나무 2층 아지트. 손희송(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위원장) 주교가 로마서 1장 1절을 낭독한다. 이어 허명순(바오로딸 대표) 수녀와 심재영(성바오로수도회) 수사가 바오로 서간을 읽어 나간다.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제55차 홍보 주일을 맞아 마련한 바오로 서간 통독 릴레이 시간. 어린이와 수도자, 사제 등 90명이 15일까지 이틀 동안 1인 1장을 낭독하고 한 서간이 끝날 때마다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송을 바쳤다. 통독 릴레이는 배우 정수영(그라시아)씨 가족, 가수 홍찬미(글로리아)씨 등이 함께했으며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이에 앞서 홍보주간 기념행사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12일 첫날에는 혜화나무 지하 소극장에서 토크쇼 ‘온라인의 기회와 그 잠재적 위험’을 열고, 교황의 홍보 주일 담화문에서 언급된 웹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해석을 알아봤다. 이튿날에는 박동호(서울 이문동본당 주임) 신부가 홍보 주일 담화문을 해설하는 시간을 가졌다.
혜화나무 매니저 김계선(에반젤리나) 수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인류의 삶의 방식을 온통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고 눈빛을 교환하며 커뮤니케이션하던 모든 방식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며 “온라인 강의, 온라인 독서모임,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 대륙의 지형도는 점점 넓어지고 이보다 더 빠르게 인류의 삶 안으로 파고드는 온라인의 잠재적 위험을 체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수녀는 “가장 큰 위험은 약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회피,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날 15일에는 혜화나무 지하 소극장에서 옥현진(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주교 주례로 홍보 주일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옥현진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오는 고단함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고,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삶의 기쁨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면서 “삶의 힘겨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쁨이 없다면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옥 주교는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나 자신이 아니라 주님에 관한 소식을 널리 알리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며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입으로 전하고, 행동으로 증거해야 하기에 스스로 기쁨을 간직하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는 홍보주간 기념행사를 모두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전 세계 바오로 가족은 2020년 11월 26일부터 올해 11월 26일까지 ‘성경의 해’를 보내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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