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제58차 성소 주일 담화 ‘성 요셉 : 부르심의 꿈’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8차 성소 주일(25일)을 맞아 “하느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우리가 첫걸음을 내딛게 하고, 우리 자신을 내어 주게 하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재촉한다”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부르심(聖召)을 망설임 없이 따랐던 요셉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주님 사명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 요셉 : 부르심의 꿈’이란 주제의 담화를 통해 요셉 성인이 꿈을 통해 평생 주님의 부르심을 따랐듯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계획을 성실하고, 꾸준한 사랑의 마음으로 형제자매를 섬기며 나누길 요청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요셉 성인에게서 일상 속에서 생명을 나누어 주고 일으킬 수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했다”며 “성인이 지닌 ‘마음의 귀’ 덕분에 하느님의 소리를 깨닫는 데에 작은 암시 하나로도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요셉 성인이 △꿈 △섬김 △성실함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 복음서 내용을 전하면서 이를 통해 요셉이 메시아의 아버지요, 가족들의 생명을 지킨 열매 맺는 봉사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온갖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도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용기를 찾았고, 부르심은 이와 같은 것”이라며 “은총에 우리 자신을 대담하게 내어 맡길 때만, 우리의 계획과 안락을 한켠으로 치워 둘 때만, 우리는 하느님께 진정한 마음으로 ‘예’하고 대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요셉 성인은 여의치 않은 일에 조바심내느라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신의 보살핌에 맡겨진 이들에게 그 시간을 남김없이 쏟고자 했다”며 “이러한 사려 깊고 배려하는 보살핌이 참다운 성소의 징표이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도(感導)된 삶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요셉 성인이 나자렛에서 베들레헴, 이집트, 그리고 다시 나자렛으로 오가는 예기치 못한 삶의 여정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해마다 예루살렘을 향했던 바탕에는 헌신과 희생, 성실함과 온유함, 근면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느님께서 지상에 계신 당신 아드님을 향하여 내밀어 주신 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모든 참된 성소는 자기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 곧 성숙한 희생의 결과로 생겨난다”며 “이러한 성숙함은 사제직과 축성 생활에서도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하느님을 삶의 꿈으로 택했다”면서 “순간의 기쁨만을 가져오는 덧없는 선택과 감상의 시대에 강력한 증거가 되는 성실성을 통해 자신에게 맡겨진 형제자매들 안에서 하느님을 섬기자”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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